책을 읽다 보니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었다. 다 읽었으면 잘 일인데 다음엔 무슨 책을 읽을까 책장 앞에 선다. 읽다 만 육아서 두 권이 눈에 띈다. 잘 읽혀지지 않던데 읽던 책이라 한 권을 집어든다. 밖에 나가고픈 마음이 들지만 시간도 늦었고 날도 차다. 창으로 밖을 내다볼 뿐이다. 오토바이 지나는 소리가 요란하다.

하루 일이 이 일, 저 일 떠오른다. 여기 앉아 생각하는 하루가 아주 길다. 겪을 때는 지나치게 빠르더니 생각하니 이렇게 긴 것은 무슨 까닭인지 모르겠다. 책은 그만두고 자야겠다. 이 하루를 끝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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