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물, 불, 공기에 의해 이루어진 몸이 점점 무너져 내릴 때,
몸의 기운이 쇠퇴하고, 입과 코가 마르고 주름잡힐 때,
온기가 점차 사라지고, 숨이 가빠지고, 시끄러운 소음이 들릴 때,
우리가 공덕의 강한 마음을 일으킬 수 있기를.

 

두렵고 끔찍한 여러 모습들이,
특히 신기루, 연기, 반딧불이 나타날 때에,
여든 가지 자성에 의한 생각들이 사라져갈 때,
존재의 불멸의 상태를 우리가 깨달을 수 있기를.

 

바람의 요소들이 의식으로 해체되기 시작할 때,
날숨이 멈추고 거친 이분법적 사고가 해체될 때,
밝게 빛나는 버터램프 같은 모습이 보일 때,
우리가 강한 정신집중과 내관을 일으킬 수 있기를.

 

모습, 증가, 그리고 성취의 세 가지가 이전에서 이후로 해체될 때,
햇빛과 달빛, 그리고 암흑이 가득 찬 것 같은 경험이 나타날 때,
윤회와 열반이 공함을 깨닫는 요가에 의해,
자신의 본성을 우리 스스로 알 수 있기를.

 

근성취(近成就)가 일체공(一切空)으로 해체되고,
모든 개념적 증가가 완전히 사라지고 염오의 조건들로부터
자유로운 가을하늘과 같은 경험이 일어날 때,
청명한 빛의 모자(母子)가 만날 수 있기를.

 

번갯불과 같이 강력한 여인에 의해
달 같은 흰색의 물질들이 녹는 네 가지 공성의 시간 동안,
본래적인 환희와 공성이 합해진 반야지에서
우리들이 삼매의 깊은 명상에 머물 수 있기를.

 

우리가 중음도를 성취할 수 있기를.
환신(幻身)의 삼매를 성취하여 청명한 빛을 떠나
오직 죽음의 청명한 빛의 마음과 바람만인 것으로부터 일어나
우리가 영광으로 불타는 붓다의 상(相)과 아름다움을 성취한
환희신(歡喜身)에서 일어날 수 있기를.

 

혹시라도 업 때문에 중음도에 이르게 된다면
즉각 삶, 죽음, 그리고 중음도의 괴로움이
자성이 부재함을 분석하고 깨달아
잘못 인식된 존재가 정화되기를.

 

전도된 현상들의 네 가지 소리와 세 가지 두려움과
불확실한 모습들의 다양한 현상들이 떠오를 때,
안팎, 그리고 비밀을 변화시키는 수행에 의해
정토에 태어날 수 있기를.

 

우리가 세 가지 수행 계정혜(戒定慧)를 가진 공행자,
또는 스님, 재가수행자로 태어나
생성과 성취의 두 단계의 길에 대한 깨달음을 완성하여
붓다의 삼신(三身)을 빠르게 얻을 수 있기를.

                                                                                              [달라이라마, 죽음을 말하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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