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지나온 길이_조은이제 막 지나온 길이뻣뻣이 굳는다니는 이 길의 근성을 알고 있다옛날에도 나는 몇 차례빠른 걸음으로이 길을 지나갔다하늘과 맞닿은 이 길을 돌아 나오며내가 흘린 눈물을나는 알고 있다협곡을 지날 때면 들려오는슬픈 메아리가지 못할 세계로 유골처럼 굴러가는위태로운 생각들멈추면 그 순간서늘한 이끼가 몸을 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