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지금 당장 죽는다 하더라도, 그 사람의 주변을 둘러싼 채, 손을 잡고 울며불며 슬퍼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행동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죽어가는 사람에게 갈애의 집착을 일으킬 뿐이며, 덕스러운 행위를 쌓을 좋은 기회를 빼앗아버리는 것이다.

 

주변사람들은 그에게 종교적인 가르침과 수행을 상기할 수 있도록 마지막 숨이 멈출 때까지 조용하고 부드럽게 속삭여줌으로써, 그로 하여금 공덕을 쌓을 수 있도록 올바른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죽어가는 사람이 창조주를 믿었다면, 창조주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 그 사람을 좀더 편안하고 평화롭게 만들어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집착과 두려움, 그리고 후회의 감정을 덜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만일 그 사람이 환생을 믿고 있다면, 의미있는 내생에 대해서 생각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불교도는 붓다를 마음 깊이 새기고, 이번 삶에서 행한 선행을 더 좋은 새로운 삶을 향해 바칠 수 있을 것이다. 무신론자라 해도 죽음은 삶의 한 부분이며, 이제 걱정해도 소용없는 일이 자신에게 일어났다고 생각해야 한다.

 

중요한 점은 죽음의 과정 동안에 정신이 산란해지지 않도록 마음의 평온을 얻는 것이다.

 

---달라이라마 저, 제프리 홉킨스 편저, 이종복 옮김, [달라이라마, 죽음을 이야기하다], 북로드, 2004,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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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스님이 젊은 사람들이 알고 있어야 하신다면서 말씀하셨다. 죽어가는 사람이 마지막까지 갖고 있는 감각은 청각이라서 울거나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거나, 텔레비전을 틀어놓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아미타경]이 있다면 그것을 읽어주고, 여의치 않으면 죽어가는 이의 귀에 작은 소리로 "나무 아미타불"정근을 해 주면 좋다고. 달라이라마는 죽음의 순간에 우리가 죽는 순간에도 이렇게 마음의 평온을 잃지 않도록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며, 그래서 가까운 이에게 미리 부탁해 두는 것이 좋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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