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야, 나무야
_이면우

나무 아래 나무 둥치 두 팔 벌려 잡고 고개 쳐들어 우듬지께 보며 나무야, 나무야, 불러봤습니다 누굴 이토록 간절히 불러보기가 얼마만입니까 고개 젖혀 누구 환하게 올려다보기가 또 얼마만입니까 그때 바람결엔가, 수십백천만 잎사귀 일제히 흔들며 나무가 대답했습니다
큰 걱정 말라고
때 맞춰 비도 내릴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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