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하안거 해제일이었다. 해제 법문을 들으러 동화사에 갔다. 선방 보살님들과 조금 일찍 나서서 미리 진제 스님과 주지 스님께 인사도 드렸다.

이 시대의 이름난 스님을 만났는데 절만 하고 나왔다. 한 마디 질문도 못하고 나왔다. 의심이 치열하지 못한 까닭일게다. 좀 씁쓸..

법문이 끝나고 같은 팔공산에 있는 군위 삼존불에 갔다. 바람도 시원하고, 기분도 상쾌했다.

열심히 하지는 못했어도 90일 동안 무사히 마친 것이 흐뭇하다. 산철 결제 때는 없던 안거증도 받았다. 음력 8월 1일부터 또다시 산철 결제가 시작된다. 참석하겠다고 했다.

오늘은 오랜만에 밖에 나가지 않아도 되는 날이다. 휴가 같다. 냉장고와 주방 정리를 했다. 수성못까지 걸어가서 산책도 했다. 못이라 그런지 바람이 좋다. 오는 길에 시장도 봤다. 이제 씻고 좌선할 생각이다.

길고 조용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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