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생태적으로 사는 법
박경화 지음 / 명진출판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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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밥을 먹을 때, 숨을 쉴 때, 머리를 감을 때, 설겆이를 할 때, 음식물 쓰레기를 버릴 때, 집을 구입할 때...환경은 화두다. 계속 의식하지 않으면 농약 묻은 무언가를 먹고 있고, 샴푸로 머리를 감고, 세제를 팍팍 쓰고...

이 책의 내용은 나로서는 거의 다 아는 내용이다. 사실, 몇 가지는 실천하려고 버둥대다 그만둔 것들이다. 책을 사면서 나는 무엇을 기대했을까? 내 생활을 덜 변화시키고, 덜 번거롭게 하면서 친환경적으로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편리함에 익숙해진다는 것은 늪에 빠지는 것 같다. 작년에 친환경적인 샴푸와 세탁세제, 면생리대 등등을 구입해서 사용했다. 면생리대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불편한 것도 없었다. 그런데 머리를 감고나니 감은 것 같지가 않다. 평소 린스도 사용하지 않는 내가 이 정돈데, 판매가 잘 될까 싶었다. 옷을 빨아도 깨끗한 느낌이 덜했다. 결/국/ 모든 것이 원위치되었다. 종교적 신념처럼 확고해지지 않으면 실천을 멀어져간다. 편리함은 생각을 마비시킨다.

어찌보면 좀 유난을 떠는 느낌도 든다. 시장가서 그냥 사먹으면 될 것을 유기농을 먹는다고 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만들겠다고 큰 통을 두 개나 집에 두고(우리 집엔 그 공간도 없지만)...번거로운 것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유난을 떨어야 하고, 익숙한 생활을 바꾸어야 할 만큼 내가 사는 일상이 오염되어 있고, 지구를 아프게 하는 쪽으로 향해 있다는 의미라 마음이 무겁다.

그래도 책을 덮으니 화장실에서 내가 화장지 몇 칸 떼어쓰나 살펴보게 되고, 면생리대도 한번 챙겨보게 된다.

**실천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관련 단체나 자료의 홈페이지가 소개되어 있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당장이 아니더라도 마음이 일어날 때 실천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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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누아 2004-05-25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우리집에 온 친구에 의해 의혹이 제기되었다. 이 책의 종이재질에 관해. 환경을 위해 재활용 화장지를 쓰라고 권하고 있는 이 책은 재생지로 만들어졌을까? 요즘은 재생지도 이렇게 흰가? 책을 뒤적였지만 이 책의 종이재질에 대한 언급은 찾을 수 없다. 이 책은 몇 그루의 나무로 만들어졌는가? 아, 진실은?

2004-06-02 2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5-28 1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