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소리
서암스님 시자 지음 / 시월(十月) / 2003년 4월
평점 :
품절


서암 스님에 관한 이야기이다. 서암스님에게는 오도송도 없다. 열반송도 없다. 굳이 '노장 그렇게 살다가 그렇게 갔다'를 열반송이라고 한다면야 열반송이다. 내가 깨달았다는 아상이 없으니 '내 깨달음의 노래'(悟道頌)도 없으며, 삶이 열반이었으니 살다가 간 그것이 열반의 노래였으리라.

이 책은 서암스님 시자가 엮었다고 되어 있다. 책 안에 시자스님에 대한 어떤 소개도 보이지 않는다. 그 스승에 그 제자인가. 이름자 남겨 무엇하리요, 내가 썼네 하는 마음만 일겠거니 하셨는지도 모르겠다.

검소하고 소박하며, 가르침에 자상한 삶 자체가 귀감이 되는 분이다. 작년에 열반하셨다. 내가 살아있는 동안 계셨던 분이다. 선지식을 찾지 못한 허물을 참회하고 싶은 심정이다. 어찌 이 시대에는 스승이 없다는 둥 그런 막말을 할 수 있으랴. 어딘가에서 지금도 소리 없는 가르침으로 생활하실 분들이 꼭 있을 것이다. 겸손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살아갈 일이다.

읽기 편하고, 내용도 쉽다. 이렇게 손쉽게 마음의 북을 울리는 가르침이 여기저기에 꽂혀 있다. 서암스님 말씀처럼 '좋은 말이 모자라서 세상이 이 모양인가? 하나라도 실천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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