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형 인간 - 인생을 두 배로 사는
사이쇼 히로시 지음, 최현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정말 바쁘다. 바쁘지 않으면 좀 뒤처지는 느낌이다. 너무 바빠서 혼자 가만히 있기가 어렵다. 물론 나처럼 좀 게으른 사람이 할 말은 아니다. 그렇지만 일이 있어 바깥에 나가지 않아서 집에 있는 날에도 소포가 오고, 교회에 나가라고 사람들이 찾아오고, 전화가 온다. 한 시간 정도를 기도해도 꼭 기도중에 초인종이나 전화벨이 울린다. 이런 일을 겪지 않으려면 사람들이 찾아올 수 없는 한밤중이나 새벽이 좋다. 아침형 인간은 새벽을 선호하고, 저녁형 인간은 한밤중을 선호한다.

한밤중을 사랑하고도 우울증에 빠지지 않고 자신을 성실하게 돌볼 수 있다면 이 책은 그다지 유용하지 않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처럼 우울증을 앓는다면 아침을 활용해도 좋으리라. 우울한 사람들은 아침에 특별히 더 슬프다고 하던데 일찍 일어나면 좀 나은가 보다.

간혹 새벽에 거리에 나가면 놀라게 된다. 산에는 어르신들이 해도 뜨지 않은 산을 오르고 계시고, 신문배달원이 아니더라도 새벽에 일하러 나서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나만 자고 있었던 것 같은 민망함...

아침엔 신선한 무언가가 있다. 하늘도 그렇고, 나무도 그렇고. 가만히 앉아 명상이라도 하고 싶다면 한밤중보다는 새벽이 훨씬 맑다. 모두에게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이 책은 아침형 인간이 되면 좋은 점을 들어 아침에 일찍 일어나 보라고 나를 설득하고 있다. 누군가 저녁형 인간이라는 책을 써서 그것의 좋은 점을 든다면 그것도 유행이 될까? 자연의 흐름을 봤을 땐 여름에는 아침형 인간이 되고, 겨울에는 좀 덜 아침형 인간이 되어도 좋을 듯하기도 한데...물론 읽고나니 나도 아침형이 되고 싶어진다. 해뜨는 게 보고 싶어진다. 제대로 설득당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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