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 - 21세기를 사는 지혜의 서 7 21세기를 사는 지혜의 서 7
오쇼 라즈니쉬 지음, 손민규 옮김 / 태일출판사 / 200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들은 제각기의 눈과 제각기의 귀를 갖고 있다. 그래서 제각기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라즈니쉬를 보면 그가 이 세상 속의 다른 세상을 갖고 있는 듯 보인다. 수보리가 묻는다. 라즈니쉬는 수보리의 질문을 이미 저 언덕에 가 있는 자가 이 언덕에 어떻게 남아 우리를 도울지에 대한 질문으로 이해한다. 그는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일까?

나는 매일 금강경을 읽는다. 완전히 몰입해서, 기쁘고 즐거워서 여러 번 책을 읽는 내게 유일한 예외가 금강경이다. 금강경은 막연하다. 익숙해지기는 하지만 그 막연함은 이 언덕의 세계의 내가 저 언덕의 글을 읽는 느낌이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금강경은 아득하고, 구체적으로 몰라진다. 하나씩 알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씩 몰라가는 책...

라즈니쉬의 강의는 한자어로 번역되지 않아 꽤 독특한 느낌을 준다. 마치 시를 읽는 듯한 인상, 어떤 틀에 얽매이지 않는 태도, 자신의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생동감! 이것이 이 책의 매력이자 라즈니쉬 자신의 매력이다. 이 책을 읽고 있으니 구마라집의 금강경도 말고, 라즈니쉬의 금강경도 말고, 내 금강경을 읽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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