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ki 2004-08-27  

이누아
예전에 네가 글을 남기겠거든 외식제연에 쓰라 했던게 생각나 거기다 쓰려고 보니 영 말을 듣질 않는다. 클릭을 해도 먹질 않고 글을 쓸수도 없게 되어있네.

가끔 들어와 네 책 이야기며 사는 이야기 읽고 간다.

요즘은 이런 저런 일들로 몸이 피곤하다. 사는 곳을 옮기며 아이고~ 내가 이렇게 주렁 주렁 달고 다니는게 많은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누구는 세간살이를 상자 하나에 넣을 만큼만 갖고 산다 하던데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한국서 오면서 항공사가 가방 하나를 잃었다. 그 가방을 챙길땐 다 필요한 것들만 넣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잃고 나니 별 아쉬운게 없다. 없어도 살 만하더란 말이지. 그러니 이사를 하며 싸들고 온 것들도 어쩌면 거의가 필요없는 것들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여긴 학기가 시작됐고 첫 수업도 했다. 긴장을 한 탓인지 턱이 아프다. 몰랐는데 긴장을 하면 이를 앙무나보더라. 이렇게 턱이 아픈걸 보면. 그래도 무사히 치렀다. 첫 수업이 있던 날은 돌아와서 잠을 많이 잤다.

정리가 완전히 되고 생활이 괘도에 올라가면 전화 한통 날리마. 편지보다 목소리 듣는게 낫고 목소리 듣는것 보다 말없이 떼굴거려도 함께 있는게 좋긴 하지만...

롱펠로우 시가 가슴에 닿는다.
 
 
이누아 2004-08-28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사히 이사를 하고, 첫수업을 했구나. 가방도 잃어버리고...우리 도련님은 첫수업 들어가기 전에 다섯 번을 연습하고, 빈 강의실에 가서 다시 한번 연습했다고 하시던데...장하다! 그냥 하기도 힘든데, 남의 나라 말로.
혼자 있을 때는 몰라도 사람이 하나 더 있으면 세간은 더 늘어나고, 또 필요하게 될건데...있을 때나 없을 때나 평안을 느낄 수 있다면 많다고 무거워하지는 마라. 난 큰 집으로 이사가면 더 많은 짐과 더 많은 소비가 있을 것 같아 꺼려졌었는데, 자유란 이것이나 저것 모두에 부드러운 것 아닐까? 네 짐들이 자기들이 쓸모없다는 말을 들으면 모두 기분이 상할껄?
전화는 놓았는지? 그대로 휴대폰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