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97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종기 옮김 / 문예출판사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아름다운 청년이 있다. 아름다운 그의 초상화가 있다. 청년은 잔인하고 냉소적이다. 살인까지 저지른다. 그러나 늙지 않고 늘 아름답다. 대신 그의 초상화가 늙고 추해진다. 이야기가 재미있다. 읽으면서 아름다움과 추함, 감각과 영혼, 죄악과 양심, 감정을 즐기는 것과 감정에 지배 당하는 것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존재하는 아주 훌륭한 모든 것의 이면에는 비극적인 요소가 숨어 있는 법이다. 아무리 보잘것없는 꽃이라도 그 꽃을 피우기 위해 세상은 산고를 겪어야 하는 법이다... - P62

"선하다는 건 자신의 자아와 조화를 이루는 것이지." 그가 창백하고 가냘픈 손가락으로 유리잔의 굽을 만지며 대답했다. "부조화란 다른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도록 강요 받는 것이지. 자기 고유의 삶, 이것이 중요한 거야.(하략)" - P128

"그러니까 내가 시빌 베인을 죽였군요." 도리언 그레이가 혼잣말처럼 말했다. "내가 그녀를 살인한 거예요. 마치 그녀의 가녀린 목을 나이프로 벤 것처럼요. 그런 일이 벌어졌는데도 장미는 여전히 아름답네요. 새들은 변함없이 내 정원에서 행복하게 지저귀고 있고요. 그리고 나는 오늘 밤 당신과 만찬을 즐기고 오페라를 구경하고, 어딘가에서 뭔가를 먹게 되겠지요. 아, 인생이 정말 연극 같아요!" - P159

"‘사람이 온 천하를 얻고도...‘ 음, 이 다음이 어떻게 되지? ‘영혼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으랴‘ 이던가?" - P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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