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김누리 지음 / 해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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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우리가 이룬 이 엄청난 정치적, 경제적 성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이렇게 고통스럽게 살아야 하나요? 왜 이렇게 비참하게 굴종하며 기어야 하나요? 왜 우리 아이들은 행복해야 할 유년기와 청년기를 이렇게 우울하게 지내야 하나요? 무엇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요?
이 책은 이런 물음에 대한 대답을 찾아보고자 하는 작은 시도입니다. 저는 독일이라는 거울에 우리의 모습을 비추어 보는 방식으로 답을 구해 보고자 했습니다. - P5

하지만 대다수는 ‘내 안의 파시즘‘을 인식하지 못합니다. 이러한 억압의 문화, 부조리의 상황을 하나의 문제로서 인식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사물의 질서‘, ‘세상의 이치‘, ‘자연 상태‘라고 생각한 것이지요. 에리히 프롬 식으로 말하자면 한국 사회를 특정 짓는 것은 ‘정상성의 병리성‘이었던 것입니다. - P95

인간의 성을 억압하면 할수록, 그 개인은 권력에 굴종적인 인간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권위주의적 성격‘이론이라고 합니다. - P116

한국은 기회를 박탈하는 사회일 뿐만 아니라, 기회를 박탈당한 사람들을 차별하는 사회이기도 하지요. 사람들은 이러한 ‘이중의 박탈‘을 일상적으로 경험하며 살아갑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차별은 말할 것도 없고, 대기업과 중소 기업 사이에도 엄청난 차별과 격차가 존재하지요. 이러한 현실이 우리가 지극히 기형적인 사회에 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 P125

우리에게 가장 큰 문제는 한반도를 둘러싼 열악한 지정학적 환경이 아니라, 정치인들의 빈곤한 상상력과 굴종적인 태도입니다. - P234

지금 우리에게 시급한 것은 통일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분단체제를 해소하는 것입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전제는 ‘한반도에서 전쟁은 절대 안 된다‘는 공동의 인식입니다. -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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