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바람이라고 부른다. 뜨거운 바람이라 부르고, 차가운 바람이라 부르고, 시원한 바람이라 부른다. 느끼는 대로 부른다. 바람이 분다. 나무는 이 바람을 무어라 부를까. 누군가 나를 부른다. 어떤 이는 냉정한 사람이라 부르고, 어떤 이는 따뜻한 사람이라 부른다. 느끼는 대로 부른다. 누군가 부르면 나도 모르게 고개를 든다. 그러나 모든 부름에 답할 필요는 없다. 바람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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