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에서

                      -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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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9 16: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누아 2007-03-29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잘못을 일러 주셔서 감사. 저도 그런걸요, 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