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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없이 돈 주고받는 기술
염지훈.정현호 지음 / 서사원 / 2025년 9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수없이 많은 돈 거래를 합니다. 자녀 결혼자금 지원, 부모님 생활비 드리기, 축의금이나 세뱃돈 주고받기까지. 그런데 이런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세금이라는 복병이 숨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어디까지가 합법이고, 어디부터 세금 폭탄일까요. 돈을 주고받는 순간, 세금의 덫을 피하는 생존 매뉴얼 『세금 없이 돈 주고받는 기술』에서 확인해보세요.
유튜브 채널 '국세청 아는형'을 종종 보는데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된 책으로 나와서 반갑게 읽었습니다. 국세청에서 22년간 재산세 분야를 담당했던 염지훈 세무사와 실무 경험이 풍부한 정현호 세무사가 함께 집필했습니다.

먼저 가족 간 돈 거래가 어디까지 허용되는지를 짚습니다. 세뱃돈, 축의금, 혼수품 같은 작은 금전 이동도 사실은 세법의 관할권 안에 있습니다. 세뱃돈은 얼마까지 안전한가라는 질문에 저자는 증여재산공제와 수증자 분산 전략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자녀 결혼자금을 줄 때는 부모뿐 아니라 조부모까지 증여자로 참여시키면 공제 한도를 확대할 수 있습니다.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의 합리적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엄카·아카(엄마·아빠 카드) 사용이 어디까지 합법인지, 대신 납부한 증여세가 왜 또 다른 증여로 간주되는지 현실적인 사례를 통해 보여줍니다. 사소한 금전 이동도 국세청의 눈길을 피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게 됩니다.
가족끼리 돈을 빌려줄 때, 차용증을 쓰지 않으면 국세청은 증여로 의심합니다. 결국 차용증 한 장이 수천만 원의 세금을 막는 셈입니다. 실제로 무이자 대출은 일정 한도 안에서만 인정되며, 상환 계획이 없다면 증여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며느리나 사위에게 분산해 대출할 때 세금이 줄어드는 구조, 무상임대의 한계, 부모에게서 빌린 돈의 상환 시점 관리까지 꼼꼼히 다룹니다. 가족 간 금전 거래를 정(情)이 아닌 법(法)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가족법인 파트도 흥미롭습니다. 가족법인에게 무이자로 돈을 빌려줘도 괜찮은지, 법인에서 돈을 빼는 것이 횡령인지 아닌지 등 민감한 질문들을 다룹니다. 특히 법인 설립 절차와 준비 체크리스트, 법인 대표 급여와 4대 보험 관리 방법을 상세히 설명하는 부분은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정보들입니다.
부동산을 자녀에게 물려줄 때는 현금 증여보다 유리할 때도, 불리할 때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공부해야하나 봅니다. 시가보다 30% 싸게 양도할 수 있는 합법적 범위, 감정평가를 통한 시가 산정 기준, 대금 지급 능력이 없는 자녀를 돕는 전세, 대출 활용 전략까지 다룹니다. 저자는 합법과 편법의 경계를 명확히 구분하며 최적의 선택지를 짚어줍니다.
자금조달계획서는 부동산 취득의 출발점이자 세무조사의 도화선입니다. 대출 약정서 활용법, 증여세 신고 시 빠지기 쉬운 함정, 취득자금 입증 실패 시 적용되는 증여추정 규정 등을 상세히 설명합니다.
현금 입출금의 리스크도 경고합니다. 부모님 통장에서 거액이 빠져나올 때 이를 어떻게 입증해야 하는지, 5억 원 현금 보유자가 직면할 수 있는 조사 리스크, 심지어 현금 입금 자체가 세무조사의 촉발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기록 없는 현금 흐름은 국세청 입장에서 의심의 씨앗이라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상속보다 증여가 낫다는 말은 단순한 속설이 아닙니다. 창업자금 증여 특례, 보험 활용법, 증여 타이밍에 따른 절세 효과까지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보여줍니다. 상속을 미루다 결국 불리한 조건으로 세금을 내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지적하며, 사전 설계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집을 사고팔며 혹시 세금을 놓치지 않았을까 불안해하는 이들에게 도움되는 파트도 있습니다. 양도소득세와 취득세는 투자자뿐만 아니라 실수요자에게도 중요한 세금입니다. 1세대 1주택 비과세 요건, 일시적 2주택 전략 등 실제 사례를 통해 설명합니다. 취득세 중과를 피하는 세대분리 전략, 다양한 감면 혜택 등 최신 제도까지 망라되어 있습니다.
국세청 홈택스를 활용한 절세 전략도 다룹니다. 과거 증여 내역 조회, 상속세 모의계산, 양도세 예정신고 등은 누구나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지만, 제대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세금은 두려움이 아니라 지식의 영역! 『세금 없이 돈 주고받는 기술』은 일상의 질문에 대한 실전 답안지입니다. 국세청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들이 직접 쓴 만큼 실제 사례와 수치가 중심을 이룹니다. 무엇보다 합법 절세라는 기준을 분명히 해주기에 안심하고 자산을 설계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