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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리는 불교가 궁금해 - 10대와 함께 읽는 세상에서 가장 쉬운 불교 이야기
변택주 지음, 권용득 그림 / 불광출판사 / 2019년 9월
평점 :
벼리는 불교가 궁금해
불광출판사
친정 아버지의 종교는 불교, 어머니의 종교는 천주교에요
두 분이 종교가 다르셨죠
어릴때는 아버지의 종교를 따라 불교를 믿고 불교 행사에 많이 참여했어요
그러다 커서 알게되었죠 종교에는 자유가 있다는것을, 부모가 믿는다고 해서 무조건 믿기보다는 스스로 선택을 할 수 있었어요
저도 그래서 성인이 되어서는 여러 종교를 접해보고 저에게 맞는 종교를 직접 선택하게 되었어요
저는 아이들에게도 태어나면서 부터 세례를 받을 수 도 있지만 종교는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야한다는 신랑의 말을 듣고
굳이 강요하지 않았어요
모태신앙이라는게 있지만 저역시 무조건적으로 믿었을때와 내가 믿고자해서 믿었을때가 다르다는것을 경험했기때문에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하길 바라고 있고요
요즘은 어린이 성경이 잘 나오기때문에 성경 말씀을 배우고자하면 쉽게 배울 수 있어요
하지만 불교에 관한 책은 잘 없더라고요
불교의 가르침에도 좋은 말씀이 많은데 아이들이 볼만한 책은 잘 못본것 같아요
석가탄신일에 절에 가서 행상에 참여하는것을 당연하게 생각했지만 어느정도 크면서는 왜 가야하는지 의문을 가지더라고요
그렇게 하나씩 종교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는 아이들에게 불교가 무엇인지 가르쳐주고 싶었어요
제가 결혼을 결심하고 이 사람과 정말 결혼을 해도 될까? 할때 한 스님의 책을 읽었는데
그때 많은 공감을 받았어요 결혼 하려할때 상대의 덕을 보려하는 마음을 가졌다면 결혼을 하지마라 등
정말 좋은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그당시 결혼으로 불안한 저의 마음을 흔들리지 않게 도와주셨죠
이렇듯 불교의 말씀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될 수도 있기에 저희 아이들도 불교라는것이 어떤것인지 꼭 알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어요
이 책은 10대와 함께 읽는 불교 이야기라고 해서 저희 두 아들과 함께 읽기에 딱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벼리가 궁금해하는것을 할아버지가 불교의 말씀으로 깨달음을 주셔요
간단한 만화형식으로 벼리가 궁금한것에 대해서 흥미를 유발시켜주고 그 뒤에는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어요
그리고 불교와 관련된 다양한 상식을 쌓을 수 있는 tip 박스들도 있었어요
옛날 이야기를 해주듯이 아이들에게 부처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출가한지 여섯 해 만에 깨달음을 얻은 부처님은 고향을 찾았대요
부처님을 만난 아들 라훌라는 유산을 물려달라고 하고 부처님은 라훌라의 머리를 깍아주며 스님과 똑같이 수행을 하도록 하게 했는데요
일곱살인 라훌라는 거짓말도 하고 생떼도 쓰고 난리도 아니였는데 부처님은 어리광으로 받아주지 않으시고 큰 깨달음을 주셔요
대야에 물을 받아오라고 하고 발을 씻어달라고 한 뒤 더러워진 물을 마실 수 있느냐 물어보고, 물을 쏟아버린 대야에 밥을 먹을 수 있는지 물어보고 대야를 걷어차고 저 대야가 깨질까봐 걱정했는지 물어보시면서 큰 가르침을 주셨어요
저도 처음 들어본 이야기였는데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아이들에게도 잘 들려줬다 싶은 이야기였어요
더러운 물을 마실 수 없는것처럼 공부를 게을리하고 입을 깨끗하게 지키지 않으며 제 욕심만 채우려 하고 뻔질 나게 성을 내는 어리석은 마음은 더러워진 물과 같다는것을 아이들도 이젠 잘 알겠죠?
공부도 하기 싫어하고 오로지 게임만 할 생각하는 두 아들도 그 더러워진 물, 그리고 대야와 다를바없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버릇을 고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을 했죠
라훌라는 그 이후 마음을 다잡으며 힘껏 공부를 했고 훗날 어진 일도 많이 했다고 해요
부처님은 자식을 올바르게 이끌려면 차가울 때도 있어야한다고 하셨는데 저도 차가울 땐 좀 더 차가워져야겠다 싶었네요
그렇다면 스님들은 마음을 어떻게 닦을까요?
불교에서는 사람은 누구나 부처님씨앗을 품고 태어난다고 해서 본디 부처, 또는 본디 맑음 이라고 한대요
마음이 본디 맑기 때문에 날마다 꾸준히 깨끗한 말을 하고 자꾸 좋은 생각을 하려고 노력하면 마음이 저절로 닦인다고 하네요
그 외에도 염주는 뭐하는데 쓰는지 , 목탁은 왜 치는지, 절에 가면 왜 대웅전에 가장 먼저 가는지, 탑돌이는 왜 하는지, 등
평소 절에가면서 궁금했던 점들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있었어요
그리고 연등회가 우리나라 전통 등 잔치라는것도 배웠어요
역사가 무려 1300년!!
그래서 중요무형문화재 제 122호로 정해지기도 했다네요
등을 손에 들고 거리를 걸으며 사람들과 즐기는 잔치는 우리나라 연등회밖에 없다고 해요
서양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연등회가 있었네요
책을 통해서 불교의 역사, 불교에 대해 궁금했던 점 뿐만아니라 불교와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들을 수 있어서
불교에 관한 상식이 차곡차곡 쌓이는 느낌이였어요
저 역시도 처음 듣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매우 흥미로웠어요
불교 라는것이 이런거구나 종교활동으로 얻을 수 없는 지식을 얻은 기분이였네요
부처님의 말씀은 곱씹을수록 마음에 와닿는말이 많았어요
꼭 불교라는 종교를 믿지 않더라도 살아가면서 우리가 꼭 가져야할 마음가짐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어요
그리고 불교라는 종교를 부모님의 선택에 의해 믿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면 자신이 믿는 종교에 대해서
더 자세하게 배워볼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었네요
저도 이 책을 통해서 또 하나를 배웠어요
사랑이란 대가 없이 주는 것만이 사랑이라는것.. 무엇에도 집착하지 말라고하시는데
제가 아이들에게 평소에 많은 것을 바라고 있구나 싶어서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어요
부모로서 어떻게 아이를 사랑해야할지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시간이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