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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고향으로 가는 짧은 여행

 

 

자크 랑시에르 지음

곽동준 옮김

 

 

목 차

서문

1. 새로운 고향

시인의 여행 – 윌리엄 위즈워스

유토피아의 땅 - 생시몽

사람들의 노래 – 게오르그 뷔히너

바다의 거울 – 클로드 즈누

 

2. 가난한 여자

화석화된 꽃 - 미슐레

마르트와 르네 - 릴케

 

3. 한 아이 자살하다 – 로베르토 로셀리니

 

 

서문

이 책에서는 여행에 대한 문제를 다룰 것이다. 그렇지만 저 머나먼 섬이나 이국적 경치가 아니라 방문자에게 다른 세계에 와 있다는 이미지를 주는 아주 가까운 고장에 가는 여행이다. 바다 건너편에, 강이나 대로에서 떨어진 곳에, 도시의 수송로 저 끝에는, 단순히 그냥 사람들이 아닌 또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다. 거기에서는 다른 사람들에게서 볼 수 없는 예상치 못한 광경이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원시로 돌아가거나, 지옥으로 내려가거나, 약속의 땅이 도래하는 것 같은. 나뭇잎에 내리쬐는 7월의 태양은 유럽대륙을 산책하는 영국 시인에게 축제의 자연에 주어진 혁명적인 프랑스의 새로운 빛이 된다. 손 강 강가의 한 주막에서 서로 부딪치는 술잔들, 어느 6월의 달콤한 저녁, 시골의 어느 일요일 울리는 바이올린과 노래 소리는 새로운 사회의 우애 깊은 모임이 된다. 그리고 역사가는 자신이 사는 곳을 떠나지 않고도 그가 유혹한 여자 종업원에게서 프랑스를 만든 촌스럽고 야만스러운 사람들의 정신을 발견한다.

그러나 여행의 즐거움에 마을이 아름답고, 늘 태양이 비추고, 여종업원이 예쁠 필요까지는 없다. 콘크리트 벽돌이나 벽토와 판자, 양철로 된 막사 위에 드리워진 겨울 하늘의 잿빛 풍경은 이미 말하고, 읽고, 듣고, 꿈꾸었던 것과 유사하게, 바로 그 낯선 가운데 오랫동안 찾다가 단번에 알아본 한 농부가 직접 자신에게 나타나는 것만으로 나그네를 기쁘게 할 수 있다. 생생한 현실을 겪어보기 위해 집을 나서고 도시와 책을 떠나 직접 걸어 다녀보겠다고 한 사람들에게 옛날 마오쩌둥의 책에서 약속한 꽃이 바로 그런 것이었다. 현실은 책의 무기력함을 고발하면서 거기 있었지만, 책에서 기대하고 있던 것이나 흔히 말로 나타내는 것과 아주 유사했다. 여행한다는 것, 여행을 통해 알 수 있는 이런 낯섦을 발견하는 것, 책에서 나타내는 글과 정반대거나 아주 유사한 이런 생생한 삶은 억압의 분석이나 억압에 시달리는 사람들에 대한 의무의 의미, 우리 세대의 생생한 정치적 경험 이전에 아마 그런 것이었을 것이다. 여기서 생각의 모범 답안처럼 호기심 어린 시선이나 무관심하거나 열정적인 시선으로 현실을 인식하는 이런 기호들, 어떤 생각이 어떤 개념을 현실화시키는 생생한 풍경이나 장면에서 구체화되는 방법에 대해 의문이 생길 것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 우연히 혹은 공통적으로 선택한 것으로, 이런 정치의 고고학에 속하는 몇 가지 여행, 짧은 만남 혹은 놓쳐버린 약속 등이 나타날 것이다. 미래의 사람들을 찾아가는 선교사들의 여행, 우연히 이 사람들과 마주치는 관광객들의 여행 혹은 그들을 만나지는 못하지만 남유럽의 바다에서 자신의 신분을 예상치 못한 거울을 발견하는 노동자의 여행 등. 특히 이방인들이 이 책을 가로질러 갈 것이다. 이를테면, 알프스의 산길에서 프랑스 대혁명 축제에 놀란 어떤 영국 시인, 스트라스부르에서 멋진 과학의 혁명 아래 스스로 심연으로 내려가기 전에 어떤 프랑스 유토피아의 길 잃은 여행자를 만나 비웃는 독일 시인, 자신의 가난의 노래를 파리의 어떤 젊은 노동자의 막연한 욕망에 맡기는 또 다른 독일 시인, 미지의 사람들을 방문하고 이방인으로서의 특징을 반영하는 세계의 여자를 이탈리아 연출가에게 연기하는 스웨덴 여배우 등이.

그들의 시선과 발걸음의 리듬에 따라 새로운 고향의 이미지들이 만들어지고 해체된다. 단순히 이방인이 언어를 배우거나 경험이 있는 그의 시선으로 깨닫는 그런 것이 아니다. 온전한 정신은 경치를 그리고 믿음의 주름에 주름살과 그림자를 조화시키는 또 하나의 방법에 불과하다. 돌멩이들의 불모와 무덤의 추위는 우선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과 행복한 미래의 꽃이 피어나는 거기에 별 도리가 없다. 또한 아직 그곳을 잘 모르는 순진한 이방인은 자신의 시선의 호기심을 그대로 유지하고, 관점을 이동하며, 말과 이미지들의 처음 조합을 다시 다듬고, 장소의 확실한 기억들을 해체하면서 장소와 일반적으로 현실의 이름으로 알려진 여행 일정의 지도를 모르는 각자 내면에 현재의 능력을 깨우쳐준다. 이처럼 이방인은 자신이 묶은 매듭을 푼다. 민감한 정치의 확실성을 빛과 구름의 놀이와 결합하는 말과 이미지를 결합한 시인은 이미지의 추락에 반대하고, 자신의 낱말을 다시 만들며, 공동의 행복을 위한 모든 가능성과 관련하여 이미지와 거리를 두고 자리를 잡는다. 이처럼 그 땅에서 책에 나오는 낱말과 장소를 무한정 인식하는 사람의 길과 낱말과 형상을 그리고, 단단한 돌이나 시에, 작품으로부터 되찾은 기묘함 속에 꽃을 새기는 사람의 길은 서로 갈라진다.

따라서 이 글은 순진한 이방인들이나 재빨리 지나가는 젊음을 형성하는 데 아주 유익한 여행, 유토피아의 구름을 고발하는 독특한 현실을 믿는 사람들을 위해 쓰이지 않았다. 오히려 여기에서는 유토피아적 신기루나 광기가 실제적인 지식과 합리적인 정치가 현실을 구축하는 절차에 대해 미세한 지나침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느끼게 될 것이다. 즉 다시 덮는 문제, 유토피아의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배열된 낱말과 이미지의 조합에 의해, 말하자면 직접 주어진 사물, 혹은 낱말과 사물의 정확한 일치의 말없는 명백함이다. 또한 현실의 광경이 유토피아의 전도사들을 깨닫게 하는 것도 드문 일이다. 오히려 일반적으로 그들은 걷는 데 지쳐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여행을 계속하는 사람들은 사물의 무게보다는 흔히 낱말의 상처를 견디지 못한다. 따라서 실제의 저항을 믿고 사람들이 낱말 때문에 살고 죽는 사람들은 여행의 신랄한 지식에 대해 우리에게 가르쳐줄 게 거의 없다. 그들의 독특한 학문은 유토피아를 현실, 사회 혹은 분명 이카리아보다는 더 편한 또 다른 이름으로 부르면서 그 문제를 공유한다. 그들은 이처럼 물론 소중하지만 진실의 길을 위해 주어지는 칭호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평화의 방법을 확보하려고 한다. 일상적인 도정과 유토피아의 잃어버린 길이 그려져 있는 방향에 대해 더 알기 위해서는 장소의 찾기와 그 부재의 운각을 나타내는 낱말들을 모으면서 시인들의 작업을 따라가는 편이 낫다. 이 글을 관통하고 있는 워즈워스, 뷔히너, 릴케, 그들의 여백에 긴 자국을 남긴 보들레르, 낱말의 여행으로 영원히 떠났다가, “긴 문장과 문장이 아닌 약간의 존재와의 결합”이라는 불가능하고 특별한 만남에 마지막 도약까지 중단된 사람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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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18대 대선과 정치평론

ISBN : 978–89–7418–322–6

부가기호: 93340

가 격: 25,000원

저 자: (사) 한국정치평론학회 편

발행일: 2013년 12월 2일

페이지: 331페이지

판 형: 신국판

제본형태: 반양장본

분 야: 국내도서>사회과학>정치학

입고예정일: 2013년 11월 15일

[저자약력]

김대영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국회의원 보좌관,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을 역임했으며, 상지대학교 연구교수, 성공회대학교 연구교수, 동북아역사재단 홍보교육실장을 거쳐 현재 경희대학교 공공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공론화와 정치평론』, 『미디어와 공론정치』, 『한국정치와 비제도적 운동정치』 등이 있다. 정치평론과 공론 및 미디어에 대한 관심을 갖고 이 분야를 연구 중이다.

한규선

경희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후, 영국 뉴캐슬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영국 뉴캐슬대학교 동아시아센터 연구원, 통일정책연구소 연구위원, 국제문제조사연구소 남북관계센터장을 거쳐 현재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책임연구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편저인 『한국정치사상의 비교연구』, 『한국의 권력구조논쟁 I』, 『한국의 권력구조논쟁 II』, 『현대유럽정치』, 『East Asia and the United States : An Encyclopedia of Relations Since 1784』 등이 있고, 존 스튜어트 밀, 시티즌십, 북한정치에 관한 논문이 있다. 주요 관심분야는 현대정치사상, 한국정치사상, 시티즌십 이론, 정치평론, 북한연구 등이다.

이진로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구 신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후, 경희대 대학원 신문방송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소통학회장, 전국대학신문주간교수협의회장, 매체자본연구회장, 지역방송연구회장, 부산울산경남

언론학회장, 한국방송학회와 한국언론정보학회 기획이사, KBS와 부산MBC 그리고 KNN의 시청자위원과 부산일보와 울산신문의 독자위원,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전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는 『정보사회의 이데올로기』, 『커뮤니케이션 구조의 정치경제학』, 『정보사회 입문』, 『방송학개론』(공저) 등이 있다. 주요 관심분야는 미디어산업, 정치커뮤니케이션, 소통철학, 정보사회 등이다.

채진원

2009년 경희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민주노동당의 변화와 정당모델의 적실성”이란 논문으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의 교수로 ‘시민교육’, ‘NGO와 정부관계론’ 등을 강의하고 있다. 전공분야는 비교정치과정(의회, 선거, 정당, NGO)이다. 주요 논문으로 “원내정당모델의 명료화 : 대안적 정당모델과의 비교논의”(2010), “대화형 정치모델의 이론적 탐색 : 아렌트의 ‘공공화법’과 바흐친의 ‘다성악적 대화법’,”(2010), “민주주의의 사회적 기반 : 자원봉사활동의 의미와 정치적 상관성을 중심으로”, “세계화시대의 시민성과 대학교육”(2011), 대표저서로는 『지구화시대의 정당정치』(서울 : 한다D&P, 2011)와 『한국 민주주의 어디까지 왔나』(2012) 등이 있다.

김만흠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 특별연구원, 가톨릭대 정치학 교수로 연구와 강의를 해왔으며,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위원을 역임했다. 현재는 (사단법인)한국정치아카데미의 원장을 맡고 있으며, CBS 객원해설위원, 『KBS1라디오 주간 정치토크』의 패널 등으로 정치해설과 평론활동도 하고 있다. 『정당정치 : 안철수 현상과 정당 재편』, 『민주화 이후의 한국정치와 노무현 정권』, 『새로운 리더십 : 분열에서 소통으로』, 『전환시대의 국가체제와 정치개혁』, 『한국정치의 재인식』 등의 단독 저서와 『새 정치 난상토론』, 『한국의 언론정치와 지식권력』 등 20여권의 공저를 출간했다.

강찬호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미 조지타운 외교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중앙일보 정치부와 국제부, 문화부 기자 등을 거쳐 중앙일보 워싱턴 특파원과 정치부 차장, jtbc 정치부 차장을 역임한 뒤 현재 중앙일보 일요판 신문인 《중앙선데이》 정치에디터로 재직 중이다. 주요 관심분야는 한국 정당정치와 북한 핵문제 및 한미동맹 등이다.

윤범기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2년 『민주화 이후 한국 정당의 조직 개혁에 관한 연구 - 원내정당과 대중정당 모델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석사학위 논문을 썼고, 공군사관학교 국제관계학과에서 교수요원으로 군 복무를 하며 정치학을 강의했다. 2006년 제대 후 다음 해 MBN(매일방송)에 기자로 입사했다. 정치부, 사회부, 경제부 등의 부서를 거쳤고 18대 대선이 한창이던 2012년 말 MBN 12시뉴스 앵커를 역임했다. 공저로 『결혼불능세대』, 『안철수의 생각을 생각한다』 등이 있다.

김학노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영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논문으로 「정치, 아(我)와 비아(非我)의 헤게모니 투쟁」(2010) 등이 있다.

김민혁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마이클 왈쩌의 민주적 정치철학 연구 : 정치평론의 이론적 논의와 사례들』이라는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정치철학자이자 정치평론저널의 편집장, 사회참여적 지식인으로서의 전형적 삶을 살아온 왈쩌 교수의 모습에 깊이 매료되었다. 주요 관심분야는 정치평론을 통한 공론형성의 기능과 방법, 현대 한국사회와 민주주의 정치과정 등이다.

차례

머리말・7

1부 저널리즘과 정치평론 … 11

1 장저널리즘의 정신│김대영 ……… 13

2장영국 정치평론의 전통과 현재│한규선 ……… 41

2부 18대 대선 정치평론 분석 1 … 83

3장18대 대통령 선거 기간 중 주요 신문의 정치평론 분석

│이진로 ……… 85

4장SNS와 정치평론 : 1차 후보토론회 사례분석│채진원

……… 130

3부 18대 대선 정치평론 분석 2 … 163

5장진영 대립의 정치와 방송의 정치평론│김만흠 ……… 165

6장방송 정치평론의 문제점과 해법 : 

종편 시사 프로그램을 중심으로│강찬호……… 186

7장전업 정치평론가와 방송 정치평론의 과제│윤범기 ……… 199

4부 정치평론의 새 지평 … 225

8장정치평론 실전연습│김학노 ……… 227

9장해외저널의 관찰을 통해서 본 정치평론의 방향│김민혁

……… 295

저자 소개・329

이책은:

2012년에 치러진 18대 대통령선거는 과거와 비교해 볼 때, 여러 가지 특징이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주목할 것은 정치평론이 활성화되었다는 점입니다. 정치평론가의 역할이 18대 대선처럼 두드러지게 나타난 적은 없었습니다. 특히 종합편성채널에서 정치평론가임을 자임하는 많은 사람들이 등장해서 공영방송에서는 볼 수 없는 튀는 말과 행동을 보임으로써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이러한 점은 정치평론가들이 내놓는 시각과 입장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앞으로 우리사회에 정치평론의 역할이 점차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이른바 ‘나꼼수’ 현상 등을 통해서도 드러난 것처럼, 정치평론에 목말라하던 많은 사람들의 욕구가 늘어났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정치평론에 대한 필요는 점차적으로 우리 사회의 모두가 공감하는 사항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런 공감이 확산된 것만 하더라도 우리사회의 정치적 수준이 어느 정도는 향상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단지 정치라는 영역이 일상을 살아가는 시민들과 무관한 엘리트들만이 독점하는 영역이 아니라 평범한 시민들도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것을 정치평론가들의 등장을 통해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런 정치평론의 필요에 대한 공감대는 확산되고 있지만 정치평론의 질적인 향상과 바람직한 방향성에 대한 질문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한국정치평론학회는 제18대 대선과 정치평론이라는 저술을 통해서 지난 대선에서 드러났던 정치평론의 활성화된 모습과 함께 여러 가지 제기된 문제점들을 되짚어보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정치평론의 질적인 향상에 대한 우리사회의 요구를 담아내는 기회를 갖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이번 저술은 지난 18대 대선과정에서 드러났던 다양한 갈등과 대립을 수용하고 풀어낼 수 있는 바람직한 정치평론의 이상을 그려 봄으로서 사회적인 문제들에 대한 민주적인 해결방안을 추구하는 데 일조하고자 하였습니다. 이번 저술에서는 영국, 미국 등 일찍이 선진민주국가에서 탄생했던 정치평론의 정신과 역할의 모습을 되새기는 가운데, 18대 대선에서 신문, SNS, 방송, 종편 등의 매체에 나타난 정치평론의 방식들을 평가하고, 그 장단점들을 비교분석함으로써 우리사회의 요구에 적합한 정치평론의 모습을 그려보려고 하였습니다. 아울러 정치평론의 활성화를 위한 실천적인 연습사례와 해외저널 사례를 통해 우리가 가야할 방향성을 설정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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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21세기 글로벌 사회 공공성

부 제: 현장을 가다

ISBN : 978-89-7418-319-6

부가기호: 93340

가 격: 23,000원

저 자: 이동수 편

발행일: 2013년 10월 31일

페이지: 287페이지

판 형: 신국판

제본형태: 반양장본

분 야: 국내도서>사회과학>정치학

 

 

 

[저자약력]

 

이동수

서울대학교 정치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취득하고, 미국 밴더빌트대학교(Vanderbilt University)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통령직속 녹색성장위원회 위원, 대통령실 정책자문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경희대학교 공공대학원 원장으로 있다. 『미래와의 소통』(편저), 『민주주의 강의 4 : 현대적 흐름』(공저), Democracy and Social Justice in Asia and the Arab World(공저), 「지구시민의 정체성과 횡단성」, 「미국건국에 있어서 공공성과 공동성」, 「르네상스기 이태리 도시국가의 정부」, 「소통정치와 미디어」 등의 저서와 논문이 있다.

 

김태영

경희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와 미국 시라큐스대학교(Syracuse University)에서 각각 석사학위를, 미국 코넬대학교(Cornell University)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안전행정부 정책자문위원, 자체평가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경희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공공대학원 부원장을 맡고 있다. 『정책학의 주요이론』(공저), Public Management(공저), 『행정학 한국화』(공저), Dynamics of Government Innovation(공저), 『다산의 행정개혁』(공저), 『정부혁신의 철학적 기초에 관한 소고』, 『재정분권정책에 대한 비판적 고찰』 등의 저서와 논문이 있다.

 

신동면

연세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하였고, 영국 바스대학교(The University of Bath)에서 사회정책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사회정책학회 연구위원장, 한국정책분석평가학회 연구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경희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사회정책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Social and Economic Policies in Korea : Ideas, Networks, and Linkages, 『동아시아 국가의 공공부조』, 『사회양극화 극복을 위한 사회정책 구상』(편저), 『갈등과 제도』(공저), 『박정희의 맨얼굴』(공저) 등의 저서와 논문들이 있다.

 

김운호

경희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9 서울NGO세계대회 조직위원회 프로그램기획단장, 행정자치부 공익사업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경희대학교 공공대학원 교수, 경희미래위원회 사무총장, 한국비영리학회 부회장,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획분과실행위원으로 있다. 『행복과 21세기 공동체』(공저), 「NPO 리더의 과업에 따른 역할유형에 관한 연구」, 「비영리단체 모금의 성공요인과 기준에 관한 소고」 등 저서와 논문이 있다.

 

남순건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학교(Yale University)에서 입자물리학이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희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일반대학원 원장과 한국물리학회 입자물리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다. 세계 물리의 해에 『웰컴 아인슈타인』이라는 프로그램으로 KBS에 출연하였으며 『스트링코스모스』, 『정확히 풀리는 양자계』(공저), 『과학이 나를 부른다』(공저) 등의 저서와 다수의 국제학술지 발표논문이 있다. 최근 들어서는 소외지역의 과학대중화를 위해 울릉도, 서귀포, 부안군 등의 고등학교를 찾아가 과학강연을 하고 있다.

 

이영식

서울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적외선 다이오드 레이저분광학 연구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국립 로렌스 버클리 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현재 경희대학교 응용화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후마니타스칼리지 학장을 맡고 있다. 화학, 일반화학 분야의 다수의 번역서와 저서가 있고, 녹색교육센터를 설립하여 중학교, 고등학교의 <환경과 녹색성장> 교육과정 개편, 환경분야 모델 교과서 제작, 지속가능발전 분야 공공기관 교육기부 자문 등을 하고 있다.

 

송세련

미국 보스턴칼리지(Boston College : B.S. Physics)와 보스턴칼리지 로스쿨(Boston College Law School : J.D.) 및 하버드 케네디 스쿨(Harvard Kennedy Schoo : M.P.P.)을 졸업했다. 현재 경희대학교 법과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총장실 정책위원을 맡고 있다. 미국 변호사, 맥킨지 경영 컨설턴드, 미국내 커뮤니티 활동경력을 토대로 기업지배구조, 기업의 사회적 책임, 비즈니스와 인권 등 기업 및 글로벌 이해관계자관련 영역에 대해 주로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이화용

이화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정치학회 편집이사, 한국정치사상학회 이사 등을 맡아왔고, 현재 경희대학교 공공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Political Representation in the Later Middle Ages: Marsilius in Context, 『지구화 시대의 국가와 탈국가』(공저), 『유럽 민주화의 이념과 역사 : 영국, 프랑스, 독일』(공저) 등이 있으며, 「서양 중세후기 세속화의 이해」, 「주권의 경계를 넘어서-지구시민사회형성을 위한 규범적 논의」, 「권력과 소통의 정치학 : 영국 근대사회계약 담론을 중심으로」등의 논문이 있다.

 

손혁상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니아대(Univ. of Pennsylvania)에서 석사학위취득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경희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장과 한국국제개발협력시민사회포럼(KoFID) 운영위원, 통일부 자문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경희대학교 공공대학원 교수와 국제개발협력연구센터장, 한국국제개발협력학회 부회장, 국무총리실 국제개발협력실행위원, 외교부와 한국국제협력단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제개발협력 첫걸음』(공저), 『구성주의 이론과 국제관계 연구 전략』(공역), Global-ization and East Asian Community(공저), 『우리사회의 경계 : 어떻게 긋고 지울 것인가』(공저) 등의 저역서가 있다.

 

 

 

차례

 

서문_ 이동수7

1장 중국의 집단지도체제 : 협상의 정치리더십_ 이동수10

2장 안전사회와 공공성 : 싱가포르의 안전지상주의_ 김태영44

3장 사회복지와 공공성 : 스웨덴의 보편적 복지_ 신동면68

4장 기업과 공공성 : 일본 중소기업의 사회적 책임_ 김운호98

5장 에너지와 공공성 : 미국의 원자력정책_ 남순건127

6장 환경과 공공성 : 독일의 열린 환경정책_ 이영식163

7장 교육과 공공성 : 미국 대학의 사회공헌_ 송세련188

8장 다문화와 공공성 : 프랑스의 다문화정책_ 이화용228

9장 국제개발협력과 공공성 : GAVI의 아프리카 질병퇴치_ 손혁상261

저자 약력289

 

 

 

이책은:

인간은 홀로 살기 어려운 존재이다. 혼자서는 외롭기도 하고 세파(世波)를 헤쳐 나갈 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인류문명의 발생은 사회의 구성 및 도시의 건설과 함께 시작되었는데, 이는 인류의 발전이 공동체형성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전통적으로 이런 문명공동체를 유지하는 틀로 국가가 제시되었다. 국가적 삶이 인간에게 부여되고, 이는 개인의 일이나 사적인 일이 아닌 공적인 일로 여기게 되었다. 이런 공적인 일은 주로 국민의 안위, 질서, 편의 등에 집중되었고, 이를 담당하는 역할은 정부, 의회, 사법, 군, 경찰 등에게 맡겨졌다.

그런데 인류사회가 점차 산업화, 민주화, 복지화, 정보화, 세계화의 단계를 거치면서 공적인 영역의 일이 확대되기 시작하였다.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는 일뿐만 아니라 복리를 증진시키고 삶의 질을 높이는 일 또한 중요한 공적인 것으로 대두되었다. 이런 일을 국가 혼자만의 힘으로는 모두 감당하기 어렵다. 효율성을 강조하는 현대사회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따라서 이젠 공공의 일을 국가에 전적으로 맡겨서는 안 된다. 우리는 단순히 국가의 혜택을 받고 의무를 수행하는 국민의 단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자신의 일을 진행하면서도 남을 배려하고 사회를 걱정하는 일을 동시에 수행하는 시민이 되어야 한다. 요컨대 현대사회의 공적인 일은 국가와 시민이 공동으로 노력하는 거버넌스를 필요로 한다.

한편 현대사회에서 시민의 참여가 늘어나는 만큼 공적인 일에 대한 범위도 크게 확대되었다. 예전에는 단순히 생산활동이나 소비활동과 같이 경제영역에 국한되었던 일들이 요즘은 생산이나 소비 모두 친환경이나 에너지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또한 학생들을 교육하는 대학들도 상아탑의 울타리를 벗어나 시민들에게 사회적 봉사를 할 수 있는 공공성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기업들도 이윤 획득뿐만 아니라 벌어들인 이윤을 어떻게 사회에 환원할 것인지 고민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는 해외원조를 받던 국가였던 데 비해, 이제는 다른 개발도상국들에게 반대로 원조를 제공하고 봉사활동을 전개하는 국제적 공공성의 역할도 담당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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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가장 숭고한 히스테리환자

부 제: 라캉과 함께 한 헤겔

ISBN : 978-89-7418-577-0

부가기호: 93160

가 격: 20,000원

저자: 슬라보예 지젝

번역자: 주형일

발행일 : 2013년 10월 30일

원서명: Le plus sublime des hystériques (2011)

원저자: Slavoj ŽIŽEK

페이지: 404

판 형: 변형 신국판 (144*215)

분 야: 국내도서> 인문학 > 서양철학 > 서양철학 일반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현대철학 > 슬라보예 지젝/슬로베니아 학파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자크 라캉

 

약력:

지은이 슬라보예 지젝

1949년 슬로베니아 수도인 류블랴나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철학과 사회학을 전공한 뒤에 류블랴나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1985년 파리8대학에서 이 책의 원전이기도 한 라캉과 헤겔 연구인 『가장 숭고한 히스테리환자』로 두 번째 박사학위를 받았다. 라캉과 맑스, 헤겔을 접목한 독보적인 사유로 ‘동유럽의 기적’ 혹은 라캉 정신분석학의 전도사로 일컬어진다. 지금까지 출간된 저서만 80여 종에 달하고 이 중 30여 종이 한국어판으로 나왔다. 지금은 류블랴나대학교 사회철학연구소 선임연구원이자 유럽대학원 교수로 류블랴나에 거주하면서 영국 런던 버빅칼리지와 뉴욕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지젝이 국제 지성계와 문화에 미친 영향은 지대하며, 올해 7월 경희대학교 석학교수로 부임했다.

주요 저서로는 『이데올로기라는 숭고한 대상』, 『삐딱하게 보기』,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알지 못하나이다』, 『당신의 징후를 즐겨라 : 할리우드의 정신분석』, 『향락의 전이』, 『환상의 돌림병』, 『까다로운 주체』, 『전체주의가 어쨌다구』, 『무너지기 쉬운 절대성』, 『시차적 관점』, 『헤겔 레스토랑, 라캉 카페』 등이 있다.

옮긴이 주형일

서울대학교 신문학과(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5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 파리 1대학교에서 미학 DEA학위를 받았다. 현재 영남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이미지를 어떻게 볼 것인가?』, 『사진 : 매체의 윤리학, 기호의 미학』, 『영상매체와 사회』, 『내가 아는 영상기호분석』, 『랑시에르의 무지한 스승 읽기』 등이 있으며 『문화의 세계화』, 『소리 없는 프로파간다』, 『중간예술』,『섬광세계』, 『일상생활의 혁명』, 『미학 안의 불편함』, 『합의의 시대를 평론하다』, 『다시 쓰는 내 인생의 리스트』, 『더러운 전쟁』 등을 번역했다.

 

차례

서론 : 불가능한 절대적 앎10

라캉과 함께 한 헤겔17

1.“형식적 면” : 이성 대 오성19

어떤 출현의 역사19

말하고자 하는 것과 말하는 것21

제논의 역설28

대상의 상실로서의 진리33

2.소급적인 수행성 또는 어떻게 필연이 우연으로부터 솟아나는가39

알갱이 하나 더, 머리카락 하나 덜39

종합의 농담44

헤겔에게 있어서의 우연성48

소급적 효과로서의 필연성52

왕에서 관료로57

3.변증법, 기표의 논리(1) : 자기참조의 단일자63

“누빔점”63

변증법적 자기와의–연관72

예외로서의 보편자76

주체화된 구조82

헤겔의 “한 단일자” 89

4.변증법, 기표의 논리(2) : “삼자관계”의 실재95

랄랑그와 그것의 가장자리95

대립자들의 일치100

대상은 놓침이다.106

금지된 불가능한 것 110

명제–반명제–종합114

5.원상복구 : 라캉, 그는 헤겔주의자인가?120

상징계의 세 단계120

원상복구125

죄와 벌130

“아름다운 영혼”134

6.“이성의 간계” 또는 헤겔의 목적론의 진정한 본성142

오스틴의 놓침142

헤겔의 주체 대 피히테의 주체148

“화해”153

“정신은 뼈이다.”157

“부는 자기이다.”160

7.“초감각적인 것, 그것은 현상으로서의 현상이다” 또는어떻게 헤겔이 칸트의 물자체를 지양하는가165

맥컬로우와 함께 하는 칸트165

허사 ne170

“초감각적인 것, 그것은 현상으로서의 현상이다.”172

8.왜 절대적 앎이 분리자인지를 우리가 파악하게 해주는 헤겔의 두 농담178

의미작용적 성찰178

대타자 안의 결여183

상징적 행위188

“…우리가 또한 성스러운 것이라고 명명하는 이 전적인 텅 빔”196

분리하는 “절대적 앎”201

포스트헤겔적 막다른 길들211

9.상품–형식의 비밀 : 맑스는 왜 증후를 발명했나?213

맑스, 프로이트 : 형식의 분석213

상품–형식의 무의식220

맑스, 증후의 발명가227

상품의 물신적 성격231

“…여겨지는 주체들”236

10.꿈과 환상 사이의 이데올로기 : “전체주의”를 규정하기 위한 첫 번째 시도244

이데올로기 안의 실재244

잉여향락과 잉여가치249

전체주의적 환상, 환상의 전체주의적인 것253

11.신적인 정신병, 정치적 정신병 : “전체주의”를 규정하기 위한 두 번째 시도260

“추론하라… 그러나 복종하라!”260

형식의 음란성264

카프카와 함께 하는 칸트267

“법은 법이다”273

강제된 선택277

급진적 악283

신의 선사시대287

12.두 죽음 사이에서 : “전체주의”를 규정하기 위한 세 번째, 그리고 마지막 시도293

두 번째 죽음293

벤야민 : 반복으로서의 혁명296

“최후의 심판의 관점”305

전체주의적 몸310

“인민은 실존하지 않는다”320

13.이데올로기적 누빔질 : 왜 라캉은 “후기구조주의자”가 아닌가?325

기표의 “자의성”325

단일자와 불가능331

라캉 대 “후기 구조주의”336

“메타언어는 없다”340

14.명명과 우연성 : 앵글로색슨식 헤겔347

헤겔적 크립키347

묘사주의 대 반묘사주의352

언어 행위, 실재 행위362

불가능한 수행적 발화368

I와 a374

역자 후기383

참고문헌394

 

이 책은:

서론

불가능한 절대적 앎

미셸 푸코는 철학 자체를 반플라톤주의와 동일시할 것을 제안했다. 그것은 바로 플라톤이 철학의 장을 끄집어 낸 사상가였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시작해서 모든 철학자들이 플라톤과 거리를 두면서 자신들의 생각을 규정했다. 비슷한 방식으로 우리는 지난 두 세기의 철학은 헤겔에 대해 거리를 두면서 구성됐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헤겔은 “범논리주의(panlogicisme)”의 괴물, 현실의 총체적 변증법적 매개의 괴물, 관념의 자기운동 속에서 현실이 완전히 와해되게 한 괴물을 구현한다. 이 괴물에 맞서 개념의 매개에서 벗어난다고 여겨지는 요소가 여러 가지로 명확히 드러났다. 이 표시는 의지의 비합리적 심연이란 이름으로(쉘링), 개인의 실존(l’existence)의 역설이란 이름으로(키에르케고르), 삶의 생산적 과정이란 이름으로(맑스) 관념의 절대주의에 맞선 세 개의 커다란 포스트헤겔적 전복 속에서 이미 발견될 수 있다. 헤겔에 동일시하는 가장 호의적인 해설가들은 절대적 앎이 구성하는 한계를 넘어서기를 거부한다. 그래서 장 이폴리트(Jean Hyppolite)는 포스트헤겔적 경험이 이성의 진보란 틀을 폭파시키는 텅 빈 반복에 의해 역사–시간의 과정을 확고히 시작시켰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 결국 헤겔의 지지자들에게 있어서도 헤겔적 체계에 대한 관계는 항상 “난 잘 알지만 그래도”의 관계이다. 헤겔이 실제성(l’effectivité)의 근본적으로 적대관계적 성격, 주체의 분산 등을 단언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 균열은 모든 상처들을 봉합하러 오는 절대 관념의 자기매개 안에서 마침내 사라진다. 절대적 앎의 위치는, 마지막 화해의 위치는 여기에서 헤겔적 사물(Chose)의 역할을 한다. 이것은 거리를 두는 것이 좋은 무서우면서도 동시에 우스운 괴물이다. 이것은 불가능하면서도(절대적 앎은 물론 접근할 수 없는 것이며 실현될 수 없는 관념이다!) 동시에 금지된(절대적 앎은 도망치게 만든다. 왜냐하면 살아 있는 것의 모든 풍부함을 개념의 자기운동 안에서 죽게 만들겠다고 위협하기 때문이다!) 사물이다. 다른 말로 하자면 헤겔의 세력권 안에서 스스로를 규정하고자 하는 모든 시도는 동일시가 실패하는 지점을 내포한다. 사물은 항상 희생돼야 한다 ….

우리에게 있어서 개별자의 살아 있는 실질(substance)을 집어삼키고 죽이는 “범논리주의적” 헤겔의 이런 모습은 그의 비판자들의 실재(le réel)이다. 이때 실재는 라캉적 의미이다. 즉, 실제로는 실존하지 않는 지점(헤겔 자신과는 관계가 없는 괴물)이지만 그럼에도 타자에 대한 부정적 참조를 이용해 우리의 위치를 정당화할 수 있으려면, 다시 말해 거리두기의 노력을 정당화할 수 있으려면 전제가 돼야 하는 지점의 건설이다. 절대적 앎이란 괴물 앞에 선 포스트헤겔주의자들을 사로잡는 공포는 어디에서 오는가? 이 환상적 건설은 그것의 매혹적인 현전(présence)을 통해 무엇을 감추는가? 어떤 구멍, 어떤 텅 빔이다. 헤겔을 라캉과 함께 읽으려고 애쓰면서 이 구멍을 그려내 보는 것이 가능하다. 다시 말해 대타자(l’Autre) 안에서의 결여에 대한, 의미작용적(signifiant) 과정을 연결하는 중심이 되는 정신외상적 텅 빔에 대한 라캉의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해서 말이다. 이런 관점에서 절대적 앎은 라캉이 분석 과정의 마지막 계기에 의해, 대타자 안에서의 결여의 경험에 의해, “통과하기(la passe)”라는 지칭에 의해 그려내려고 노력했던 것에 대한 헤겔적 이름이란 것이 드러난다. 만약 라캉의 유명한 표현처럼 사드가 우리에게 칸트의 진리를 제공한다면, 그 자신이 우리에게 헤겔의 변증법의 운동을 특징짓는 기본 모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즉, 사드와 함께 하는 칸트, 라캉과 함께 하는 헤겔이다. 그렇다면 헤겔과 라캉 사이의 관계에는 무엇이 있는가?

오늘날 상황은 명확해 보인다. 아무도 라캉이 헤겔에게 일정한 빚을 졌다는 것을 부인하지는 않지만, 그가 할 수 있었던 모든 참조는 아주 한정된 시기에 만들어진 특정한 이론적 대여에 한정된다고 인정된다. 1940년대 말부터 1950년대 초 사이에 라캉은 정신분석 과정을 욕망의 인정 그리고/또는 인정의 욕망이 가진 상호주관적 논리의 용어들 안에서 설명하려 시도했다. 이때 이미 라캉은 헤겔적 체계의 닫힘에 대해, 절대적 앎에 대해 거리를 두려고 노력했다. 그는 절대적 앎을 완벽히 동질적이고 완성됐으며 스스로 닫힌 담론의 접근 불가능한 이상형과 비슷하다고 봤다. 나중에는 전부가–아님(pas–tout)의 논리와 빗금친 대타자의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헤겔에 대한 이 최초의 참조를 무효로 만들었다. 달리 보면 헤겔의 절대적 앎 — 닫힌 “원들의 원” — 과 라캉의 빗금친 대타자 — 완전히 구멍이 뚫린 앎 — 사이의 대립보다 더 양립 불가능한 대립을 상상할 수 있겠는가? 라캉은 본보기가 되는 헤겔 반대자가 아닌가?

특히 라캉에 대한 비판들이 헤겔에 대한 그의 빚을 도드라지게 만든다. 즉, 라캉은 목적론적 원 안에 텍스트의 확산을 억류하는 지하의 헤겔주의 때문에, 이성–남근중심주의에 갇힌 사람으로 머무를 것이다 … 이 비판에 대해 라캉주의자들은 당연히 헤겔주의에 대한 라캉주의의 단절을 강조하면서, 라캉이 헤겔주의자가 아니고 과거에도 절대 아니었다고 지적하면서 라캉을 구하려 애쓰면서 응답할 것이다. 이제 헤겔–라캉의 관계를 새로운 방식으로 연결하면서 이 논쟁에 다르게 접근할 때이다. 우리가 보기에 라캉은 완전히 헤겔주의자이다. 하지만 그는 그 사실을 모른다. 그는 물론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같은 헤겔주의자는 아니다. 다시 말해 헤겔에 대해 명백한 참조를 한다는 점에서의 헤겔주의자는 아니다. 그러나 바로 그의 가르침의 마지막 단계에서, 전부가–아님의 논리 안에서, 실재에 대한, 대타자 안의 결여에 대한 강조 안에서 그는 헤겔주의자이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라캉의 빛으로 헤겔을 읽는 것은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것과 같은 “범이성주의자” 헤겔의 이미지가 아닌 완전히 다른 헤겔의 이미지를 제공한다. 그것은 기표의 논리의 헤겔, 즉 텅 빈 중심의 반복적 실증화(positivation)로서의 분절된 자기참조적(autoréférentiel) 과정의 헤겔을 나타나게 할 것이다.

이런 독해는 따라서 범진리주의 그리고/또는 역사주의의 퇴적층으로부터 구출된 헤겔, 기표의 논리의 헤겔을 끄집어내면서 두 용어들의 정의 자체를 바꾼다. 반대급부로 라캉의 학설이 갖는 가장 전복적인 핵, 즉 대타자 안의 구성적 결여라는 핵을 분명히 그려내는 것이 가능하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은 기본적으로 대화 형식이다. 어떤 실증적 사고의 방향을 전개하려면 그것에 반대되는 주장들을 포함하지 않을 수 없다. 예를 들어 헤겔에 대해 이미 언급된 일반적 생각들은 헤겔주의 안에서 “이성의 제국주의”가 갖는 본보기 사례를 발견한다. 이런 폐쇄된 체계 안에서 개념(Concept)의 자기운동이 모든 차이들을 그리고 물질적 과정의 모든 분산을 부각시킨다. 그런 일반적 생각들은 라캉에게서도 발견된다. 그러나 그것들은 헤겔에 대한 다른 생각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헤겔에 대해 라캉이 명시적으로 확언한 것 안에서 발견되지는 않는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이 확언들을 대부분 침묵하면서 지나친다. 우리가 보기에 라캉은 “자신이 어느 부분에서 헤겔주의자인지를 몰랐다”. 왜냐하면 헤겔에 대한 그의 독해는 코제브(Kojève)와 이폴리트의 전통 안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변증법과 기표의 논리 사이의 관계를 연결하기 위해서는 헤겔에 대한 라캉의 모든 명시적 참조를 처음에는 한쪽에 치워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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