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대선불법자금 한나라당의 1/10 이상이면 대통령직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4당대표와 만나는 자리에서 한 이 발언으로, '도대체 대통령직' 몇번이나 거느냐고,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바닥을 기고 있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작년에 노무현을 지지했던 사람으로서, 작년을 떠올려본다. 그리고 노무현 집권 1년을 돌아본다. 당선의 카타르시스에서 개혁드라이브가 거듭 제동이 걸리자 안타까움과 조바심이 뒤를 이었다. 그런 중에 노무현의 국정운영이 개혁세력들의 요구에 미치지 못하자 과연 노무현이 개혁적인 정치인인가 하는 의구심을 갖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최근 그의 1/10 발언은 거기에 기름을 끼얹은 듯 하다.
얼마전 세간에 '노빠'라고 칭해지고 있는 노사모와 국민의힘이 공동으로 전국을 돌며 낡은 정치개혁 49재를 지냈다. 희망돼지도 다시 부활시켰다.
노무현을 상징했던 희망돼지.
한쪽에서는 사기돼지가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비단 한나라당을 추종하는 세력들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좌광재 우희정'이라 알려진 노무현의 측근이 대선자금 문제로 구속되면서, '노사모 국민의힘'은 또다시 주변의 눈총을 받게될 가능성이 크다. 더이상 희망돼지를 이야기하다간, 그들의 진정성을 의심받기에 이르른 것이다.
부산역광장에서 49재 탈상 행사를 하던 날, 노사모, 국민의힘 회원들의 식지않은 열정은 충분히 감동이었다. 노무현의 1/10 발언을 그날 부산역광장에서 속보로 들었던 그들은 씁슬해하면서도 자신들이 만든 대통령에 대한 그 믿음을 정치개혁으로 보답해야 한다고 뜻을 모으고 있었다. 1219 프라미스... 그들은 노빠지만 노무현의 가치를 사랑하는 노빠들이라고 말한다. 노무현의 가치를 곰곰히 생각해본다.
진정 생활정치인으로 그들이 건강하게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그러기위해선 더 똑똑해져야 하고, 더 성실해져야 할 것이다.
노사모 회원은 아니었지만, 노무현을 지지했던 사람으로서 그리고 정치개혁을 바라는 국민으로 그들과 나에게 주문하고 싶다. 나와 그들의 염원이 다르지않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