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을 앞당겨 각오를 세워볼까? 그래서 내년 다이어리를 샀다. 양지에서 나온 짙은 회색의 일일 다이어리다. 제일 뒷장부터 펼쳤다. 하루하루 일상의 일들을 꼼꼼이 메워나갈 것이다. 때론 널널하게... 

얼마전 언론인 송건호 선생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봤다. 카메라가 그의 다이어리를 시간적 순서로 클로즈업해 보여주는데 인상깊었다.  그는 독재정권 시절 동료 기자들이 해직돼 나갈 때 편집국장으로서의 당시 심경을 다이어리에 고백했다. 또  파킨슨 병에 걸려 손가락을 움직이지 못할 때까지 자신의 일상을 기록해 둔 것을 엿볼 수 있었다. 기록하고 메모하는 것은 한사람의 역사가 되기도 하지만, 때론 당시 사회상을 엿볼 수 있는 역사적 사실로서 작용하기도 한다.  

지난 광복절에  송건호 선생의 고향, 옥천을 찾았던 때를 생각하며, 다시 한번 기록에 매진하며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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