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방송 보도는 report로 번역됩니다. 그러나 한국 방송가에서의 관행은 조금 다릅니다. 앵커나 뉴스 캐스터가 직접 읽는 기사는 스트레이트, 앵커나 캐스터가 읽지 않고 취재 기자가 작성한 원고에 맞춰 화면까지 편집해 바로 송출할 수 있도록 만든 사전 제작물을 리포트라 보통 말합니다.

물론 중계차 연결이나 스튜디오 출연등 생방송과도 구별합니다. 짧은 뉴스의 경우에는 캐스터가 스트레이트 기사를 읽는 것으로 끝나지만 메인 뉴스는 주로 리포트로 구성됩니다.

방송은 즉각 반응이 나타나는, 살아있는 사회 현상이라는 점에 어려움과 함께 매력이 공존합니다. 때로는 방송이 진행되는 도중에 보도에 대한 반응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신문에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즉각 반응】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뉴스 리포트는 신문의 박스 기사와는 전혀 다른 작성 방식을 요구합니다. 바로 이 책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언제 리포트를 하나?
1. 중요한 사안을 비중있게 보도할 경우. 이른바 스트레이트 리포트라는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화면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자료 화면을 찾거나 애니메이션 그래픽을 제작해서라도 처리하게 됩니다.

2. 어떤 사안에 대한 찬반 양론을 소개할 때. 여야의 협상 과정이나 담배 유해론, 동성동본 금혼 폐지 등의 사회적 쟁점을 다룰 때가 여기 해당합니다. 스트레이트 기사로 처리하면 자칫 어느 한쪽의 주장이 방송사 입장인 것으로 오해될 수도 있어서 찬반 양론을 모두 담은 리포트 형식으로 처리하게 됩니다.(왜 스트레이트 기사는 어느 일방의 주장만이 전달될 위험성이 있는지를 생각해 보십시오)

3. 그림을 소개하기 위해. 단순히 스트레이트 기사로만 처리하면 그림과 내레이션이 일치하기 어려워 그림의 효과가 반감됩니다. 신문 같으면 사진 한 장으로 끝날 사안도 단독 리포트로 격상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리포트가 많으면 뉴스 전체가 가벼워진다는 문제(뉴스의 연성화)가 발생합니다.

역으로 그림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사안이 제법 중요하더라도 리포트로 다루지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물론 요즈음에는 생생한 3차원 애니메이션 그래픽(3D Graphic) 기법이 개발돼 화면이 없다는 것은 큰 제약이 되지 못합니다.

4. 고발, 미담 사례, 해설, 기획 기사를 스트레이트 기사로 처리하면 어색하게 보일 때가 많습니다. 사안의 성격상 '시각적 요소', '감성적 요소'를 강조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사안은 스트레이트 기사로 처리하면 감성이 약화되고 이성만이 지배하는 딱딱한 보도가 되기 쉽습니다.

5. 복잡한 사안의 흐름을 정리하기 위해. 특히 스트레이트 뉴스와 해설기사가 엄밀히 구별되기 어려운 정치권 기사라든가 문화부 리포트가 여기 해당합니다. 뒷 이야기가 많거나, 시간이 흐르면서 발단이나 전개 과정이 세인들의 관심에서 벗어난 경우에도 리포트로 처리하면서 간단한 배경 설명을 덧붙이는 방법을 쓰게 됩니다. 특히 사안이 중요한 경우에는 스트레이트 리포트를 앞에 내세우고 뒤에 배경을 설명하는 리포트를 받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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