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가장 쉽게, 새로운 소식을 뉴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다시 '새롭다'의 의미가 문제가 됩니다.
물론 따지고 들자면 한이 없겠지만, 사람들이 모르는 것을
'새롭다'고 정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셰익스피어의 말을
빌지 않더라도, '모른다'는 상대적인 의미로 이해해야 합니다.
세상 아무도 모를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누군가는 알고 있는 일이라야 현실적으로 취재도 가능하고
뉴스로 처리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무도 모르는 전혀 새로운 사실을 찾아내는 일은
대개의 경우 언론인의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과학자의 일이요,
탐험가의 일이며, 철학자, 종교인의 일입니다.
그렇다 해서 기자 자신에게 새로운, 말하자면 새로 알게 된 것으로
정의한다면 너무 기사가 주관적이 되겠지요.
기자에게는 새로운 것이 다른 대부분의 시청자에게는
전혀 새롭지 않은 경우가 있을 수 있으니까 말이지요.
(물론 반대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새로움을,
'대부분 사회 구성원들이 알지 못했던 것' 정도로 정의하는 것이
편리할 것입니다. 말하자면 어떤 일이 발생한지 오래 됐어도,
최근에 일부 사람들에게만 알려진 사안이라면 기사거리가 됩니다.
비근한 예를 들자면, 특정한 시점에서 A 지역의 사람은 알고 있지만
B 지역의 사람은 모르는 사실, 그 정도면 B지역에서는
일단 뉴스로서의 기본적 요건을 갖춘 셈입니다.
역으로 이 사실은 A 지역에서는 기사꺼리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KBS 김구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