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카톨릭 신자이지만 불교사상에 상당한 관심이 있었다. 그래서 입문서를 찾고 있던 중에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노자와 21세기, 도올 논어의 저자이자 티비에서 강의를 통해 해박한 지식을 보여줬던 도올선생님이 저자라 더욱 좋았다. 이 책 역시도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지은이의 해박한 지식을 맘껏즐길 수 있었고 쉬운 해설과 구어와 같이 느껴지는 문체 덕에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싯달타의 입장에서 그의 고민을 쫗아 원시 불교의 모습을 찾아 가는 것은 마치 추리소설에서처럼 강력한 흡인력이 있었다. 특히 싯달타의 깨달음은 연기라고 단언하는 데서는 더할수 없는 상쾌함을 맛보았다. 책에 수록된 높은 퀄리티의 사진들도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 주며, 방대한 연구량에 놀랄 뿐이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그의 특징이지만 한자어의 원음 표기외 영어의 사용은 독자에게 편한 독서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제 고교졸업을 앞두고 있는 나에게 현대사는 미지의 영역이었다, 전태일 평전을 통해 당시의 분위기 정도를 조금 느낄 수 있었을 뿐이다. 국사책에서도 현대사를 알기엔 역부족이었던 나에게 이책은 비로소 현대사에 대해 조금은 알 수 있게 해 주었다. 1,2.3 권 모두 박대통령 시절인 1970년대를 다루고 있는데, 경제 부흥을 위해 애썼지만 유신 헌법으로 자유를 억압한 대통령정도로 이해하고 있었던 박정희를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저자는 서문에서 중립적이려고 했다지만 내가 이책을 덮은 후엔 박정희에 대해선 욕밖에는 나오는 것이 없었고, 그 딸이 정치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해가 안될 뿐이었다.경제 발전이 지고한 인권을 탄압하기 위한 정당한 변명이 될 수는 없을 뿐 아니라 군사작전식 경제 개발이 이 나라에 가져온 해악이 더 커 보였다.이 책을 통해 왜 그토록 정주영회장이 박정희를 그리워 했는지도 알 수 있었고 인권이 보장되지 않는 삶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것인지 알게되었다. 단점이라면 사건이나 인물에 대하여 가볍게 훝고 지나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