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이 쫓아오는 밤 (양장) - 제3회 창비×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 소설상 수상작 소설Y
최정원 지음 / 창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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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가족 여행을 온 이서네 가족의 이야기

『폭풍이 쫓아오는 밤』


우리가 아는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은 아니며 지금 한창 말썽 피울 사춘기 소녀 이서가 엄마의 죽음과 관련해 털어놓지 못한 비밀. 그리고 수련원에서 자신인냥 괴물과 맞딱뜨려 자신의 죄인냥 죄책감 속에 사는 그 소녀 이서.


나도 나의 삶을 뒤돌아보며 내 삶의 원죄를 생각할 만큼 무섭고 섬찟한 『폭풍이 쫓아오는 밤』속에 나를 넣어두고 내내 생각하였다. 이서에게 보이는 나를 보며 나의 과거와 지금과 앞으로를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이야기..


하지만 과연 어디까지가 죄이며, 어디까지가 죽어 마땅한 잘못인 것일까. 사람들이 정말로 그렇게 자주 죽을 만한 잘못을 저지르며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 ˝다시 행복해지려고 노력할 거야, 나도 웃은 거야. 웃고 싶다˝

  • 누구나 웃고 싶은 마음이 커서 우는 것처럼 나도 너도 그 누구도 행복해지기 위해 자신을 돌아봐야 할 그런 힘들다 말도 못하는 시기가 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다시 웃어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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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로버 (양장) - 제15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나혜림 지음 / 창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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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 34 " ~ 내 마음대로 안 풀린다고 걷어차는 건 인생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그래.. 딱 이만치 살아봤는데도 알겠더라~ 마음대로 되는 인생이 아닌 건 알았는데, 내 인생이라고 마음대로 걷어차는 것도 예의가 아니라는 것을..

    우연히 클로버같은 행운의 기회에 읽게 된 ♣ 클로버 ♧인데, 이것은 적잖은 행운이었다.

     

    51 " ~ 인간에게 살기 위해 먹으라 명한 건 신이지만 쾌락으로 보상한 건 바로 이 몸이니, 악마가 인간에게 준 선물을 기꺼워하라. ~ ."

     

    어쩌면 우리는 딱 맞춤한 식욕으로 살아갈 수 있는데, 식탐같은 마음으로 욕심을 내니 마음이 버겁고 헐거운 것 아닐까? 그것 또한 악마가 인간에게 준 선물이라면 기꺼워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정인이게게는 식욕마저도 사치처럼 그러하니? 내내 마음 아팠다. 내가 잘 보는 다큐멘터리 <동행>이 떠올랐다. 참 힘든데, 그 속에서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기가 쉬운 일이 아닐텐데 말이다.

     

    77 " ~ 인간의 마음, 그걸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떨까?"

     

    내 마음도 다 내가 마음대로 마음먹은대로 통제가 안되니 이 문장을 읽었을 때 답답함이 그리고 나도 딱 저 의문이 드는 데, 답은 무엇일까? 마음에 답이 어디 있겠냐마는 그런 마음조차 내가 치러야 할 내 마음인 것을?

     

    78 욕망은 카멜레온 같아서 환경에 따라, 선택지에 따라 금세 모습을 바꾼다.

     

    그러게 ~ 잡히지 않지만 분명 존재하는 알쏭달쏭한 이 마음 저 마음이 내 속에 꿈틀대는 것을 나도 정인이처럼 눈동자가 흔들린 적이 한 두번이 아닌 것을...

     

    101 " ~ 오늘을 즐겁게 사는 것도 나중만큼 중요하다는 거야."

     

    언제 짠, 하고 달라지는 것을 모르는 것은 기정 사실이니까, 그러니까 오늘을 즐겁게 사는 게 제일 중요한 것 아닐까? 한치 앞을 못 보는 시절이니까 말이다..

     

    103 "음식의 풍미를 결정하는 냄새 분자는 0.001퍼센트. 인간이 사랑에 빠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0.2초, 아주 미세한 양, 찰나의 순간이 모든 걸 사로잡기도 하는 법이야."

     

    어쩌면 그래.. 지금까지 살아보니 아주 미세한 양, 찰나의 순간이 모든 걸 사로잡기도 하더라는 것에 정말 동의할 수 밖에...

     

    196 "여기 혹시 지옥이에요? 나, 죽었어요?"

    "아, 엄밀히 말하면 완전한 지옥은 아니고, 황천길 사이 중간계야. '아발론'이라고도 하지. 여기 보이는 강은 그 유명한 망각의 강, 레테야. 삶의 모든 번뇌와 괴로움을 강 너머에 두고 오라는 뜻이지. 저 뒤엔 법원이 있는데 망자들은 거기서 재판을 받아, 49일간."

     

    197 ~ 198 "여긴 네 상상을 벗어나지 못하거든. 네가 만든 지옥이니까. 그래서 완전한 지옥이 아니라고 한 거야."

     

    내가 만든 지옥인까. 내가 상상한 것을 벗어나지 못해 만든 지옥이니까..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내가 만든 지옥에 갇힌 내가 떠올랐으니까..

     

    225 "네가 그랬잖아. 인생은 각자 알아서 사는 거리고. 너의 삶이고 너의 상상이야. 뭐가 더 필요하지?"

     226 "응달에서 피는 꽃도 있어요."

     

    '꼭 꽃을 피워.'

    그래. 그 클로버처럼.

     

    지금 힘든 나에게 단비같은 문장이다. 응달이라고 여겨지는 내 불안한..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 여러 여건 들 속에 이 보다 더한 말이 없다.. 응달에서 피는 꽃.. 클로버처럼.

    처음 책을 받고. 생각지도 못한 표지랑 꼭 맞춤한 책갈피를 보고 나는 이 책을 열심히 읽어보자고 다짐을 했다. 위로가 되는 문구들이 쭈욱 있고, 나는 당신 편이에요.

     

    고마웠다. 다시 응달에서 꽃을 피워낼 수 있을 것만 같은 그런 힘이 났다. 그거면 됐다.

     

    231 정인의 발이 닿는 곳이 곧 길이었다.

     

    사실 내심 악마가 정인이에게 힘이 되길 막 바란 적이 있었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 하며 읽어내려가면서 정인이가 선택한 저 길이 맞다. 그게 곧 길이었으므로.. 악마가 채워준 삶은 모래성같으므로 정인이는 꼭 단단히 여미고 씩씩하게 응달에서 자란 꽃이 되길 응원하고 싶어졌다.

     

    237 경쾌한 리듬이었다.

     

    정인이가 꽃피우는 단단한 정인이만의 삶이 저렇게 경쾌한 리듬이길 바래본다.

     

    ♣ 클로버 ♧ 의 정인이 말고도 나와 나의 아이들,

    그리고 주변에 온통 응달천지라는 마음에 허덕이는 힘든 사람들에게

    정말 용기 한바가지 얹어주는 성장소설이고

    이 시점에 내 마음을 지옥에서 건져 올리게 하는

    꼭 읽었으면 하는 소설 ♣ 클로버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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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튜브
    손원평 지음 / 창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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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패한 내 인생도 다시 떠로를 기회가 있을까?" 


    "인생의 전환점이 필요한 분들을 위한 단 한 권의 책을 처방해 드립니다."


    정말? 과연 그럴 수 있을까? 그러면서도 내심 그럴 수 있었으면, 그래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선택한 『튜브』


    손원평 작가가 늘 그렇듯 주는 따뜻한 위로와 희망이 들어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


    정말 너무나 힘들고, 힘들어서 힘들다는 소리조차 못하는 그런 나날에 실낱같고 지푸라기같아서 꼭 읽어보고 꼭 내가 거기서부터 힘이 되어 새로운 전환점을 찾고 싶어서 읽은 『튜브』


    김성곤이 안드레아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느낀 삶에 한줄기 자유로운 바람이 불어드는 것 같이, 제발 제발 내 삶에도 안드레아로 불리는 것을 꿈꾸며. 내 어린 시절도 가히 그리 편안했다고만 할 수 없는 그 힘들고 어려운 그런 마음에 홀씨처럼 붙어서 꽃으로 안착하기를 기대하며..

    내가 나인 것을 영원히 부정하고 버릴 수 없을 것이라는 사실은 자명하기에 안드레아라는 이름과 함께 반쯤 하늘을 날다가 다시 현실에 발붙인 김성곤으로 언제든 돌아올 수 있게, 김성곤 안드레아로 소개하는 현실처럼...


    내가 나인 것을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 그것이 내 존재이기에.. 하지만 안드레아라는 이름같은 숨통 하나쯤은 있어야 그 힘듦을 한줄기 자유로운 바람..

    숨이 턱턱 막힐만한 기가막힌 어린시절을 어찌저찌 보내며 세상 홀로 핀 잡초마냥, 잡초보다 강하지도 못하게 컸는데, 중년에 겪은 가족을 읽은 슬픔.. 그리고 사람.. 관계에 대한 고통으로 인해 괴로운 감정이 커가는 나의 슬픈 生..!!


    그래도 지금은 슬프다...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는 되는 이 시점


    처량하고 처연하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아프고 슬프고 그런 내 삶.

    어느 여배우가 그랬다. 아프지 않은 삶이 어디 있겠냐고. 아쉽지.. 내 인생이니까 아쉽지..

    십여년 전에 들었을때도 가슴에 콕 박히더니 이제 이 시간이 되어 보니 뽑히지도 않게 박혀 있다.


  • 김성곤은 작은 결심을 다졌다. 자세를 바르게 하는 걸 지상과제로 삼기로. 모든 걸 다 잊고 오로지 그것 하나만을 목표로 삼겠다고 말이다. 그 시시한 다짐이 결과적으로 과감한 여정의 첫발자국이라는 걸 그로선 아직 알 길이 없었다.
  • 나같은 경우에는 작은 결심으로 '그럴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갖자였다. 하지만 마주 대할 자신이 없어 피하고, 나를 무시하는 손길과 눈길에 공포와 환멸을 느끼며 그렇게 하루하루를 버텨왔던 것 같다.
  • 그래서 저 부분을 읽어 내릴 때 과연 나의 과감한 여정의 첫발자국은 무엇일까? 자구 되내였다. 아직도 덤덤하지 못한 나를 보는 혐오의 눈길을 벗어나기 위해 내가 해야 할 첫발자국을 내가 내딛었는지 아닌지는 알지 못하지만, 지난 후에야 더욱 명확하게 떠오를 것만 같았다.
  • 생각의 스위치는 끄고 세상을 그대로 바라보세요. 우린 항상 무언가를 판단하느라 에너지도 감정도 너무 많이 쓰고 있잖습니까. 그러다보면 자꾸만 소모적인 생각이 날아들고 세상을 그대로 바라보거나 이해하지 못하게 돼요. 생각이란 건 자신만의 선글라스 같은 거니까요. 그러니까 생각의 스위치부터 꺼야 하죠. 그다음은 쉽습니다. 낙엽은 낙엽으로 보고 전봇대는 전봇대로 보는 겁니다. 빨간 건 빨갛게 노란 건 노랗게 받아들이면 되죠.


    내가 하고 싶은 과감한 여정의 첫발자국이 과연 무엇일까 맴돌다가 저 구절을 읽고서 아!라는 탄식을 하고 말았다. 생각의 스위치를 끄고 세상을 그대로 바라보는 것. 에너지와 감정을 쓰다가 세상을 그대로 바라보거나 이해하지 못하게 되는 그런 악순환. 내 인생에 가장 많은 오류가 발생하는 원인을 알게 된다. 


    나의 첫발자국은 생각의 스위치를 끄자. 에서부터 시작점이다.


  • 정말 변하고 싶은가.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이 되고 싶은가. 누군가의 고요한 응원을 받으며 자신만의 아름다운 궤적을 그려나가고 싶지는 않은가. 새로 태어난 것처럼, 자기 자신을 깨부수고 나오고 싶지는 않은가.
  • 네가 작은 행동이나 습관들을 바꿔나가고 그렇게 해서 네 생각이 바뀌고 나아가서 인생도 바뀐다면 믿겠니?
  • 그냥저냥 살만하다고 느끼며 살던 시절에는 그렇게 와닿지 않을 이야기가 내가 죽을만큼 힘든 일을 겪고 나니까 한줄기 문장에도 집착하며 위로받고 싶어 한다는 것을.
  • 뭐든지 한번에 한가지씩만 하는 겁니다. 밥 먹을 때 먹기만, 걸을 땐 걷기만, 일할 땐 일만, 그렇게 매 순간에 충실하게 되면 쓸데없는 감정 소모도 줄일 수 있게 됩니다. 매 순간에 충실하자.
  • 작가는 말한다. 삶도 그랬다.인생에는 더러 반짝이는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대체로 삶은 어둡고 차갑고 깊이를 알 수 없는 수렁 같았다. 
  • 나는 이제 수렁에서는 벗어난 것 같다. 다는 아니다. 밥이 단걸 보니 그렇다. 다시는 먹지 못할 것 같은 삶도 그렇게 평온을 찾아간다. 이게 정상인지 뭔지는 모른다. 그렇더라도 나는 이제 한번에 한가지씩만 하며 생각의 스위치를 끄기로 마음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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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챌린지 블루 창비교육 성장소설 1
    이희영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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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제는 ‘내일’의 순우리말이래. 오늘도 내일도 또 오시라는 뜻도 있고,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아지길 바란다는 의미도 있대. 이름 참 예쁘지 않아? 카페 올제. 그런데 더 멋진 건, 올제 앞에 쉼표가 찍혀 있다는 거야.”“무슨 뜻이야?”
    ‘올제’도 그렇지만, 그 앞에 찍힌 쉼표도 이상했다. 궁금한 것은 못 참는 이모답게 카페 주인에게 그 뜻을 물었다.
    “내일은 반드시 오늘을 거쳐야 하잖아. 그러니 내일로 가기 전에 잠시 쉬어 가란 의미래. 카페 사장님 아이디어 진짜 멋지지 않냐? 어떻게 내일이라는 단어 앞에 쉼표를 넣을 생각을 했을까? 세상에는 천재들이 너무 많아.” 


    어쩌면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는 문장으로 이루어지지 않아도 될지 모른다.

    어쩌면 문장부호 한개가 꼭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것은 어쩌면

    딱 하나 바로 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나서 올제가 올런지도 모르겠다.

    『챌린지 블루』를 읽기도 전부터 내가 좋아했던 인데 『챌린지 블루』를 읽어서 본 쉼표는 그냥 쉼표는 아니었다.

    마침표에도 내 마음대로 찍던 쉼표를 만나는 반가움이 『챌린지 블루』속에 있었다. 카페에서 마시는 우유를 넣은 커피가 부드럽게 목 안으로 넘어가는 순간에도 우리에게 필요한 쉼표, 어쩌면 제목인 『챌린지 블루』보다도 내게는 훨씬 가슴에 콕 박히는 깊은 의미와 반가움이 선연하다.


    “이왕 만들려면 하루를 시작한다는 뜻으로 조금 더 힘찬 푸른색이 낫지 않을까. 세상을 표현할 수 있는 더 다양한 색이 있는 게 좋잖아.”
    “어떤?”
    아이가 잠시 생각에 잠기고는 입가에 엷은 미소를 그려 넣었다.
    “새로운 하루를 도전한다는 의미에서 ‘챌린지 블루’ 어때?”


    챌린지 블루.. 새로운 하루를 도전한다는 의미는 좋은데, 나에게는 쉼표나 올제만큼 와닿지 않는 문장..!!


    진짜 인연이고 운명이라면 다시 만날 것이다. 그것은 비단 사람의 인연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누구든 그리고 무엇이든 잊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재회하겠지. 

    이 말은 그냥 저냥 사는 것 같은 내 인생에 그리운 누군가를 흠뻑 마음껏 사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말일 수도 있다. 우리는 꼭 만날 것이라는 암묵적인.. 그리움이 진한 이 문장을 신처럼 믿고 싶어진다.


    미술을 다시 시작한 해미처럼, 바림도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오리란 생각이 들었다. 문득 미치도록 그림을 시작하고 싶은 날, 새하얀 도화지에 가슴이 설레고 팔레트에 물감을 짜는 순간이 마냥 행복한 날이 다시 도래하지 않을까. 


    기대한다는 것은 그래서 설레고 그래서 마냥 행복한 그 날이 도래할 그 올제를 생각나게 만든다.


    그래서 『챌린지 블루』의 제목이 『올제』였으면 어떨까?하는 엉뚱한 생각을 책을 읽는 내내 하게 되었다.

    오늘도 내일도 또 오시라는 뜻도 있고,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아지길 바란다는 의미도 있는 『올제』였다면 더 좋았을 거라고 혼자만 생각한다.


    『올제』만큼 기쁜 『챌린지 블루』가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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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전! 수학 플레이어 1 - 낯선 모험의 시작 도전! 수학 플레이어 1
    김리나 지음, 코익 그림 / 창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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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홀의 감시자, 의문의 스마트폰, 튜토리얼, 미션, 레벨 업,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상점, 피타고라스와 침묵의 수라는 차례에서 풍겨오는 흥미진진한 느낌이 크게 드는 즐거운 선물같은 책이 바로 <도전! 수학 플레이어1>

    낯선 모험의 시작이라는 부제와도 일맥 상통하는 무언가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제목이 그 자체로 즐겁게 만들어준다.

       

       무        리       수

       無        理       數

       없을 무  이치 리  세다 수


    "한자의 뜻을 살펴보면 무리수는 이치에 맞지 않는 수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 영어로는 irrational number라고 해. 요즘 우리가 수학 시간에 배우는 비와 비율에서 비를 영어로 ratio라고 하는데, 거기에서 irrational이 유래된 거야. 뜻을 풀어 보자면 ratio할 수 없는 수, 즉 비로 나타낼 수 없는 수라는 의미야. 지난번에 3:4와 같은 비는 분수 ¾과 같이 비율, 즉 분수로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을 배웠지?"


    가령 이런 식이다. 이렇게 수학이라는 학문에 그 글자 하나의 의미를 글로 채워 학습하게 하는 힘이 있다. 無理數라고 한자로도 쓰고 영어로 irrational number라고 하면서 설명을 붙인다. 수학은 그렇게 언어에서 나오고 문화에서 나옴을 이 책은 설명해 나간다.


    그래서 <도전! 수학 플레이어1>는 초, 중, 고등학생 그리고 성인도 한번쯤 읽어보면 수학을 이해하는 것 뿐만 아니라 어원에 관한 흥미진진한 읽을거리가 풍성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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