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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시툰 : 용기 있게, 가볍게 ㅣ 마음 시툰
김성라 지음, 박성우 시 선정 / 창비교육 / 2020년 5월
평점 :
제목에서 주는 위로가 있다.
지금 내가 갖고 싶은 용기와 한결 가볍게 인생의 무게를 덜어주는 것 같아
제목이 위안이 된다.
책을 펴자 마자 민트색 작은 하트가 또 위로해주는 기분이 들어 참 상큼하게 읽기 시작하고, 금세 읽고 또 읽게 되는 고마운 책이다.
오늘은,
멀리 보이는 날이다.
요즘 한참 슬픈 세월을 보내던 차에
내가 무얼 웅크리고 있는지?
내가 뭐에 지쳐있는지를
오늘은,
멀리 보이는 날이다.
이 문장 하나가 참 좋다.
멀리 보이는 날, 잠시 멀리 보니
모든 것이 불안하지 않고 제자리에 있는 것만 같아
참 고맙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김종삼의 詩 묵 화를 읽으며
내 정서의 큰 부분을 지배하는
어린시절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한 그 좋은 기억,
그 아련한 기억으로 멀리 떠날 수 있어서,
아! 시가 있어서 이렇게 좋구나!
좋은데 왜 자꾸 눈물이 나고 마는지,
이 하루도
함께 지났다고,
서로 발잔등이 부었다고,
서로 적막하다고,
계속 읽고
또 읽는데
괜히 눈물이 맺히고,
그리고
읽을 수록 다른 눈물이 흐른다.
참 좋다.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