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 블루 창비교육 성장소설 1
이희영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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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제는 ‘내일’의 순우리말이래. 오늘도 내일도 또 오시라는 뜻도 있고,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아지길 바란다는 의미도 있대. 이름 참 예쁘지 않아? 카페 올제. 그런데 더 멋진 건, 올제 앞에 쉼표가 찍혀 있다는 거야.”“무슨 뜻이야?”
‘올제’도 그렇지만, 그 앞에 찍힌 쉼표도 이상했다. 궁금한 것은 못 참는 이모답게 카페 주인에게 그 뜻을 물었다.
“내일은 반드시 오늘을 거쳐야 하잖아. 그러니 내일로 가기 전에 잠시 쉬어 가란 의미래. 카페 사장님 아이디어 진짜 멋지지 않냐? 어떻게 내일이라는 단어 앞에 쉼표를 넣을 생각을 했을까? 세상에는 천재들이 너무 많아.” 


어쩌면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는 문장으로 이루어지지 않아도 될지 모른다.

어쩌면 문장부호 한개가 꼭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것은 어쩌면

딱 하나 바로 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나서 올제가 올런지도 모르겠다.

『챌린지 블루』를 읽기도 전부터 내가 좋아했던 인데 『챌린지 블루』를 읽어서 본 쉼표는 그냥 쉼표는 아니었다.

마침표에도 내 마음대로 찍던 쉼표를 만나는 반가움이 『챌린지 블루』속에 있었다. 카페에서 마시는 우유를 넣은 커피가 부드럽게 목 안으로 넘어가는 순간에도 우리에게 필요한 쉼표, 어쩌면 제목인 『챌린지 블루』보다도 내게는 훨씬 가슴에 콕 박히는 깊은 의미와 반가움이 선연하다.


“이왕 만들려면 하루를 시작한다는 뜻으로 조금 더 힘찬 푸른색이 낫지 않을까. 세상을 표현할 수 있는 더 다양한 색이 있는 게 좋잖아.”
“어떤?”
아이가 잠시 생각에 잠기고는 입가에 엷은 미소를 그려 넣었다.
“새로운 하루를 도전한다는 의미에서 ‘챌린지 블루’ 어때?”


챌린지 블루.. 새로운 하루를 도전한다는 의미는 좋은데, 나에게는 쉼표나 올제만큼 와닿지 않는 문장..!!


진짜 인연이고 운명이라면 다시 만날 것이다. 그것은 비단 사람의 인연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누구든 그리고 무엇이든 잊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재회하겠지. 

이 말은 그냥 저냥 사는 것 같은 내 인생에 그리운 누군가를 흠뻑 마음껏 사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말일 수도 있다. 우리는 꼭 만날 것이라는 암묵적인.. 그리움이 진한 이 문장을 신처럼 믿고 싶어진다.


미술을 다시 시작한 해미처럼, 바림도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오리란 생각이 들었다. 문득 미치도록 그림을 시작하고 싶은 날, 새하얀 도화지에 가슴이 설레고 팔레트에 물감을 짜는 순간이 마냥 행복한 날이 다시 도래하지 않을까. 


기대한다는 것은 그래서 설레고 그래서 마냥 행복한 그 날이 도래할 그 올제를 생각나게 만든다.


그래서 『챌린지 블루』의 제목이 『올제』였으면 어떨까?하는 엉뚱한 생각을 책을 읽는 내내 하게 되었다.

오늘도 내일도 또 오시라는 뜻도 있고,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아지길 바란다는 의미도 있는 『올제』였다면 더 좋았을 거라고 혼자만 생각한다.


『올제』만큼 기쁜 『챌린지 블루』가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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