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버 (양장) - 제15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나혜림 지음 / 창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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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4 " ~ 내 마음대로 안 풀린다고 걷어차는 건 인생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그래.. 딱 이만치 살아봤는데도 알겠더라~ 마음대로 되는 인생이 아닌 건 알았는데, 내 인생이라고 마음대로 걷어차는 것도 예의가 아니라는 것을..

우연히 클로버같은 행운의 기회에 읽게 된 ♣ 클로버 ♧인데, 이것은 적잖은 행운이었다.

 

51 " ~ 인간에게 살기 위해 먹으라 명한 건 신이지만 쾌락으로 보상한 건 바로 이 몸이니, 악마가 인간에게 준 선물을 기꺼워하라. ~ ."

 

어쩌면 우리는 딱 맞춤한 식욕으로 살아갈 수 있는데, 식탐같은 마음으로 욕심을 내니 마음이 버겁고 헐거운 것 아닐까? 그것 또한 악마가 인간에게 준 선물이라면 기꺼워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정인이게게는 식욕마저도 사치처럼 그러하니? 내내 마음 아팠다. 내가 잘 보는 다큐멘터리 <동행>이 떠올랐다. 참 힘든데, 그 속에서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기가 쉬운 일이 아닐텐데 말이다.

 

77 " ~ 인간의 마음, 그걸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떨까?"

 

내 마음도 다 내가 마음대로 마음먹은대로 통제가 안되니 이 문장을 읽었을 때 답답함이 그리고 나도 딱 저 의문이 드는 데, 답은 무엇일까? 마음에 답이 어디 있겠냐마는 그런 마음조차 내가 치러야 할 내 마음인 것을?

 

78 욕망은 카멜레온 같아서 환경에 따라, 선택지에 따라 금세 모습을 바꾼다.

 

그러게 ~ 잡히지 않지만 분명 존재하는 알쏭달쏭한 이 마음 저 마음이 내 속에 꿈틀대는 것을 나도 정인이처럼 눈동자가 흔들린 적이 한 두번이 아닌 것을...

 

101 " ~ 오늘을 즐겁게 사는 것도 나중만큼 중요하다는 거야."

 

언제 짠, 하고 달라지는 것을 모르는 것은 기정 사실이니까, 그러니까 오늘을 즐겁게 사는 게 제일 중요한 것 아닐까? 한치 앞을 못 보는 시절이니까 말이다..

 

103 "음식의 풍미를 결정하는 냄새 분자는 0.001퍼센트. 인간이 사랑에 빠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0.2초, 아주 미세한 양, 찰나의 순간이 모든 걸 사로잡기도 하는 법이야."

 

어쩌면 그래.. 지금까지 살아보니 아주 미세한 양, 찰나의 순간이 모든 걸 사로잡기도 하더라는 것에 정말 동의할 수 밖에...

 

196 "여기 혹시 지옥이에요? 나, 죽었어요?"

"아, 엄밀히 말하면 완전한 지옥은 아니고, 황천길 사이 중간계야. '아발론'이라고도 하지. 여기 보이는 강은 그 유명한 망각의 강, 레테야. 삶의 모든 번뇌와 괴로움을 강 너머에 두고 오라는 뜻이지. 저 뒤엔 법원이 있는데 망자들은 거기서 재판을 받아, 49일간."

 

197 ~ 198 "여긴 네 상상을 벗어나지 못하거든. 네가 만든 지옥이니까. 그래서 완전한 지옥이 아니라고 한 거야."

 

내가 만든 지옥인까. 내가 상상한 것을 벗어나지 못해 만든 지옥이니까..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내가 만든 지옥에 갇힌 내가 떠올랐으니까..

 

225 "네가 그랬잖아. 인생은 각자 알아서 사는 거리고. 너의 삶이고 너의 상상이야. 뭐가 더 필요하지?"

 226 "응달에서 피는 꽃도 있어요."

 

'꼭 꽃을 피워.'

그래. 그 클로버처럼.

 

지금 힘든 나에게 단비같은 문장이다. 응달이라고 여겨지는 내 불안한..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 여러 여건 들 속에 이 보다 더한 말이 없다.. 응달에서 피는 꽃.. 클로버처럼.

처음 책을 받고. 생각지도 못한 표지랑 꼭 맞춤한 책갈피를 보고 나는 이 책을 열심히 읽어보자고 다짐을 했다. 위로가 되는 문구들이 쭈욱 있고, 나는 당신 편이에요.

 

고마웠다. 다시 응달에서 꽃을 피워낼 수 있을 것만 같은 그런 힘이 났다. 그거면 됐다.

 

231 정인의 발이 닿는 곳이 곧 길이었다.

 

사실 내심 악마가 정인이에게 힘이 되길 막 바란 적이 있었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 하며 읽어내려가면서 정인이가 선택한 저 길이 맞다. 그게 곧 길이었으므로.. 악마가 채워준 삶은 모래성같으므로 정인이는 꼭 단단히 여미고 씩씩하게 응달에서 자란 꽃이 되길 응원하고 싶어졌다.

 

237 경쾌한 리듬이었다.

 

정인이가 꽃피우는 단단한 정인이만의 삶이 저렇게 경쾌한 리듬이길 바래본다.

 

♣ 클로버 ♧ 의 정인이 말고도 나와 나의 아이들,

그리고 주변에 온통 응달천지라는 마음에 허덕이는 힘든 사람들에게

정말 용기 한바가지 얹어주는 성장소설이고

이 시점에 내 마음을 지옥에서 건져 올리게 하는

꼭 읽었으면 하는 소설 ♣ 클로버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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