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딱 이만치 살아봤는데도 알겠더라~ 마음대로 되는 인생이 아닌 건 알았는데, 내 인생이라고 마음대로 걷어차는 것도 예의가 아니라는 것을..
우연히 클로버같은 행운의 기회에 읽게 된 ♣ 클로버 ♧인데, 이것은 적잖은 행운이었다.
51 " ~ 인간에게 살기 위해 먹으라 명한 건 신이지만 쾌락으로 보상한 건 바로 이 몸이니, 악마가 인간에게 준 선물을 기꺼워하라. ~ ."
어쩌면 우리는 딱 맞춤한 식욕으로 살아갈 수 있는데, 식탐같은 마음으로 욕심을 내니 마음이 버겁고 헐거운 것 아닐까? 그것 또한 악마가 인간에게 준 선물이라면 기꺼워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정인이게게는 식욕마저도 사치처럼 그러하니? 내내 마음 아팠다. 내가 잘 보는 다큐멘터리 <동행>이 떠올랐다. 참 힘든데, 그 속에서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기가 쉬운 일이 아닐텐데 말이다.
77 " ~ 인간의 마음, 그걸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떨까?"
내 마음도 다 내가 마음대로 마음먹은대로 통제가 안되니 이 문장을 읽었을 때 답답함이 그리고 나도 딱 저 의문이 드는 데, 답은 무엇일까? 마음에 답이 어디 있겠냐마는 그런 마음조차 내가 치러야 할 내 마음인 것을?
78 욕망은 카멜레온 같아서 환경에 따라, 선택지에 따라 금세 모습을 바꾼다.
그러게 ~ 잡히지 않지만 분명 존재하는 알쏭달쏭한 이 마음 저 마음이 내 속에 꿈틀대는 것을 나도 정인이처럼 눈동자가 흔들린 적이 한 두번이 아닌 것을...
101 " ~ 오늘을 즐겁게 사는 것도 나중만큼 중요하다는 거야."
언제 짠, 하고 달라지는 것을 모르는 것은 기정 사실이니까, 그러니까 오늘을 즐겁게 사는 게 제일 중요한 것 아닐까? 한치 앞을 못 보는 시절이니까 말이다..
103 "음식의 풍미를 결정하는 냄새 분자는 0.001퍼센트. 인간이 사랑에 빠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0.2초, 아주 미세한 양, 찰나의 순간이 모든 걸 사로잡기도 하는 법이야."
어쩌면 그래.. 지금까지 살아보니 아주 미세한 양, 찰나의 순간이 모든 걸 사로잡기도 하더라는 것에 정말 동의할 수 밖에...
196 "여기 혹시 지옥이에요? 나, 죽었어요?"
"아, 엄밀히 말하면 완전한 지옥은 아니고, 황천길 사이 중간계야. '아발론'이라고도 하지. 여기 보이는 강은 그 유명한 망각의 강, 레테야. 삶의 모든 번뇌와 괴로움을 강 너머에 두고 오라는 뜻이지. 저 뒤엔 법원이 있는데 망자들은 거기서 재판을 받아, 49일간."
197 ~ 198 "여긴 네 상상을 벗어나지 못하거든. 네가 만든 지옥이니까. 그래서 완전한 지옥이 아니라고 한 거야."
내가 만든 지옥인까. 내가 상상한 것을 벗어나지 못해 만든 지옥이니까..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내가 만든 지옥에 갇힌 내가 떠올랐으니까..
225 "네가 그랬잖아. 인생은 각자 알아서 사는 거리고. 너의 삶이고 너의 상상이야. 뭐가 더 필요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