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부터 꾸준히 관심이 가는. 차차 번역되어 나오기도. 아직 소개가 제한적이라면 제한적이기도. 하지만 이제 꼽아볼 만큼은 충분히. 이번에 잠깐 중간 정리.
사실 중국 SF 번역은 중국 작가의 휴고상 수상을 계기로. 2015년 류츠신의 장편 _삼체_와 2016년 하오징팡의 단편 _접는 도시_. 묘하게 예전 미국 고전 SF를 읽을 때의 분위기가 느껴져서. 신기했던. 세계정부와 우주시대가 낯설지 않은. 그런 대국들의 무의식 공유. 라는 가설을.
류츠신의 _삼체_ 3부작은 아직 1편만 읽은. 읽고 나서 휴고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었으니. 꽤나 예전에 읽은 셈. 2013년, 2016년, 그리고 2019년해서. 완간된. 어째 갈수록 두꺼워지는. 그래도. 이제 완간되었으니 조만간 다시 도전해야.
중간에 류츠신 유니버스. 라고 영어덜트 작품들이 간간히 번역되어 나왔는 데. 다채로운. 청소년 대상이라고는 하나. 내용을 보면 _중력의 임무_에 버금가는 하드 SF 설정이 심심치 않게. 과학이 이야기를 견인하게 하는. 정통. 이라기 보다는 고전적인 SF의 힘이 살아있던.
작년에 _미래세계 구출_, _우주 탐식자_, 아인슈타인 적도_, _세계의 끝_, _고독한 진화_. 총 다섯 권으로 완간. 이북으로는 4권까지는 중단편별로 읽을 수도. 총 17편. 5권에 수록된 3편은. 아직 별도 이북으로는 출간되지 않은 모양.
하오징팡은 중국발전연구재단의 연구원인 동시에 작가. 해서 작품에 연구분야에서 얻은 통찰을 펼쳐놓는. 느낌만은 아닌 것이. AI 연작을 수록한 최근작에서는 부록으로 아예 AI의 미래에 대한 해설서 _AI의 도래, 인간의 미래_를 주기도 했던. 왜. 이런 작품을 썼는지에 대한. 배경설명.
_고독 깊은 곳(2018)_에 수록된 _접는 도시_에서도 그렇고. 최신작 _인간의 피안(2020)_에 수록된 _인간의 섬_에서도 그렇고. 기술과 공간에 대한 묘사가 발군이었던.
더해서. 류츠신과 하오징팡을 작품을 번역 소개한 양반이. 이미 2012년, 2013년 휴고상 수상자인. 중국계 미국인 작가. 켄 리우. 중국 작가는 아닌 셈이지만. 빼고 가기는 또.
최근 몇 년간 최고의 SF 단편집 중 하나로 꼽는. 꼽을 수 밖에 없는. _종이동물원(2018)_의 작가. 작년에 장편 민들레 왕조 연대기 1권 _제왕의 위엄(2019)_이 두 권으로 번역되어 나온.
하고 역시 중국계 미국인. 이자 당대 SF 단편의 최고봉이라해도 과언이 아닌. 테드 창도 빼먹고 가기는 아쉬운. 2000년대 중반에 행복한책읽기 버전으로 _당신 인생의 이야기(2004)_를 읽고, 작년에야 두 번째 작품집인 _숨(2019)_이 번역되어 읽었던.
1990년대 초 부터 작년까지 불과 17개의 중단편으로. 4개의 네뷸라 어워즈와 4개의 휴고상을 수상한. 실질적으로 두 권의 단편선으로 이 양반의 작품세계를 모두 들여다 보는 것이 가능한. 과작가. 아쉽기도. _당신 인생의 이야기_는 2016년 재출간에 이어 올해 양장본이 다시 나온.
그리고는. 몇 가지 더. 아쉬울 수 밖에 없었던 리훙웨이의 _왕과 서정시(2018)_가. 내용은 꽤나 흥미로웠는 데. 후반부가 모두 중국 한시로 쓰여져 있어. 번역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었던. 모양. 읽기가 고통이었던. 어떤 의미에서는. 정말 궁극의 '중국' SF. 였던.
마지막으로. SF라기 보다는 추리물이지만. SF적인 기술과 가젯을. 미스터리의 핵심 요소로 잘 짜넣고 배치하는. 예전에는 불가능했던 트릭으로. 미래의 추리소설을 지향하는. 홍콩 출신 캐나다 거주. 기업가치평가 컨설턴트이자 작가인. 원샨도.
2018년 부터 1년에 1권씩 번역되어 나오고 있는. _사장을 죽이고 싶나(2018)_만 읽었는 데. 이번에 보니 이후 _역향유괴(2019)_하고 최신작 _카구야 프로젝트(2020)_도 끌리는 부분이. 간만에.
일단 생각나는 중국 SF 작가들 작품들. 뭐랄까. 최근 소개되는 본토 작가들은 인물이나 캐릭터보다는. 설정이나 기술, 혹은 장치 쪽에서. 인상적인 작품들이. 덕분에 이 글에서만도 몇 번 건드렸던 것 처럼. 고전 SF의 느낌이 강한. 과학과 기술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경이감'이.
반면. 기존에 소개된 중국계. 혹은 재외중국(?) 작가들의 작품은. 세계건설이나 사변소설적 측면이 도드라진다면 도드라지는. 느낌. 꼭 중국적이라 하기가 어려운 부분도. 조금 더 읽어봐야 겠지만. 하여튼 최근 몇 년간 꽤나. 막연히 생각만 하다가. 조금은 계획적으로. 읽어갈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