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작은 책방에 갑니다 - 일본 독립서점 탐방기
와키 마사유키 지음, 정지영 옮김 / 그린페이퍼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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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각지에 작지만 개성있는 책방이 참 많다고한다. 작지만 소중한 이 곳이 만들어진 계기가 참 사랑스러웠다. 책이 좋아서 생겨난 곳도 있지만, 지역 주민이 집과 일터 말고도 안락하게 지낼 장소를 만들고 싶어서 만들어졌단다.

코로나로 인해 책 속에 고립되었다 할 정도로 사람들과의 어울림을 최소화했다. 사람 간의 따뜻한 정의 채취가 사라질 무렵 사람이 그리워지기는커녕 혼자여서 홀가분해졌다.

그런데 왜일까? 이 책을 읽는동안 ‘사람’이 그리워졌다. 함께 책을 읽고 나누고 공감할 사람.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리워지는 순간에 놓인 나를 발견했다. 지금 당장이라도 일본의 작은 책방들에 발을 들이고 싶었다. 언어가 통하지 않더라도 맘에 드는 책 구절을 손으로 가리키며 그저 웃음으로 대화하는 모습이 눈앞에 펼쳐졌다. 서정적인 일본 특유의 드라마처럼….

나의 꿈은 여러나라 언어를 공부하는 할머니다. 언어를 공부해서 여행의 기쁨을 누리고 사람들이 지나온 길을 그들의 언어로 듣고 이해하고 싶은 마음과 또하나의 꿈이 있다. 다양한 나라의 그림책을 그들의 언어로 읽는 행복한 순간을 누리는 것.


그림책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고, 어릴 적 혹은 상상 속의 추억을 되살린다. 일본 독립 서점들을 눈으로 보고 글로 읽어내며 나도 그림책방을 운영하고 싶다는 희미하지만 사랑스러운 민들레 홑씨 같은 꿈을 꿔본다. 힘없이 날아가지만 여기저기 척박해 보이는 땅에서 노란 민들레를 피워내는 홑씨처럼, 나의 두리뭉실한 이 생각도 언젠가는 실체적으로 눈앞에 생생하게 나타나리라 기대해 본다. 아니 믿어본다.

이 책에 이끌려 작은 책방을 하나씩 방문하다보니(눈으로!!!) 제일 오래 머문 곳이 있었다. 바로 시부야에서 전철로 두 정거장 거리의 산겐자야에 있는 캣츠 미아우 북스.

상호에서 짐작되듯 책방 안은 전부 고양이 책으로 뒤덮여 있다. 게다가 사람을 잘 따르는 강아지같은 고양이들도 상주중이다. 사진으로 전해지는 느낌. 그냥 멍때리고 있어도 오롯이 채워지는 공간의 느낌이 그저 좋다.

도서 <오늘도 작은 책방에 갑니다>는 나를 책방으로 데려가 주기도 하고, 내 꿈에 책방을 담아주기도 했다. 정말 사랑스러운 책을 만나게되어 행복하다.


출판사 도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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