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대화하는 아이 티피
티피 드그레 지음, 백선희 옮김, 실비 드그레, 알랭 드그레 사진 / 이레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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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대화하는 아이 티피>>. 이 책은 지금까지 보아왔던 그 어떤 책과는 달리 색다른 느낌을 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 아프리카에사는 동물을 다룬 책들을 보면, 관찰자가 동물들과 일정 부분 거리가 떨어져서 사진을 찍고 기록을 하는 게 보통의 책인데 반해, 이 책은 열 살 난 어린소녀인 티피 벵자민 오캉티 드그레가 직접 코끼리, 치타, 카멜레온, 뱀과 같은 동물들과 생활을 하고 친구로 지내는 사진들을 담았다는 점에서 아마도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 만큼 이 책은 제가 지금까지 보아왔던 여느 책들과는 달리 아주 신선했다는 생각도 들구요.

저는 지금 27살의 대학 4학년 학생인데 솔직히 티피를 보면서 많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자연 속에서 동물들과 함께 보낸다는 것을 생각을하니 상상만으로도 가슴 설레이는 느낌이 들더군요. 지금 현재 취업 혹은 대학원 진학을 위해서 하루하루 바쁘게 생활하고 있는데, 나는 언제쯤 티피처럼 아프리카의 대자연 속에서 자연과 함께 생활해보나 하는 부러운 감정이 느껴지더군요.

제가 이 책을 보면서 느낀 것은 티피도 티피지만 오늘날 티피가 있게 한 가장 큰 원인은 아마도 사직작가인 티피의 엄마, 아빠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부모들 같으면 어렸을 때 부터 조기교육이다뭐다해서 난리도 아닐텐데 티피를 대자연속에서 키우게 한 티피의 부모님들이 참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비록 저는 하루하루 사회 구조 속에 얽매인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먼 훗날 제 자식놈은 티피처럼 대자연속에서 살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이 책을 안 읽어보신분이 계시다면 꼭 필독을 권합니다. 며칠전 방송된 모 방송사의 책 관련 코너에서 이화여대 사회학과 함인희교수도 이 책을 적극 추천하던데 아직 이 책을 안 사서 읽어신분은 꼭 한 권씩 사서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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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는 이회창을 이길 수 없다 - 노무현 필승론!
장신기 지음 / 거름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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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는 이회창을 이길 수 없다] 라는 책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이 글을 쓰는 나의 고향은 부산이다. 과거에 부산 동구 초량2동에 있는 초량성당 밑에서 살았던적이 있기 때문에, 당시 노무현 의원이 어떤 인물인지를 가까이에서 많이 지켜보았다. 그리고 지난 95년 부산시장 선거를 할 때, 부산 남포동에 있는 부영극장 앞에서 연설을 하는 노무현 고문을 지켜볼 수 있었다.

대한민국의 고질병인 지역분열 주의를 어떻게든 극복해보고자 노력하는 유일한 정치인. 언론플레이를 많이 해야하는 정치인에게는 치명적인 선택일수도 있는, 수구언론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조선일보> 와의 인터뷰도 거절한 체 역사의 올바른 길을 걸어온 인물 노무현. 이 책 225쪽에 있는 말 중, 다음과 같은 표현이 있다.

'노무현은 비록 선거에서는 졌지만 역사적 시간 속에서는 분명 승리한 정치인'

그렇다. 당장 자신의 이해에 손실이 오는 선택을 하긴 했지만, 정도만을 걷고 올바른 길을 걷고자 노력한 정치인 노무현. 대한민국의 민주화의 열망과 개혁을 이룰수 있는 유일한 대안인 노무현. 영화배우 명계남의 말마따나, 자신이 좋아하는 정치인에 대한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도 전염을 시켜 다른 사람도 그 정치인을 좋아할 수 있게끔 노무현에 대한 애정과 사랑의 감정과 관련해, 내일부터 당장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의 큐피트 화살을 날려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대한민국이 상식이 통하는 나라가 되는데 있어 이 땅의 대통령은 노무현 고문이 가장 적격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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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의 습관
전경린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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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전경린의 <<열정의 습관>>. 최근에 나온 신간서적이라서 한 권 읽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인교, 가현, 미홍이라는 세 명의 여자가 등장한다. 세 명의 여자가 모여서 각자 자신이 경험한 성에 관한 이야기들을 서로 공유하면서 성 담론과 관련해 여러가지 얘기를 나누는 장면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몇 년 전에 상영되었던, <처녀들의 저녁식사> 라는 영화가 한 편 연상이 되었다.

여성들의 성에 대한 잡담(?), 남자의 페니스, 오르가슴, 성적 흥분을 느끼는 감정... 이러한 성에 대한 여러가지 다양한 담론들이 거의 책의 대부분의 내용을 장식한다. 소설가 전경린. 몇 년 전, 부산에 있는 영광도서에서 독자와의 독서토론회에서 직접 얼굴을 본 적이 있는데, 소설가 전경린의 다음작품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책의 디자인이 꽤 마음에 들었는데, 속지를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단풍 모양의 인쇄가 되어 있는게 마치 아주 예쁜 팬시문구용 편지지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책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책의 디자인과 편집 또한 이 책이 주는 또 다른 재미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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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과 국민 사기극
인터넷 뉴스타운 편집부 지음 / 민중출판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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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iction@hanmail.net이라는 메일주소를 쓴 어떤 분께서 <<강준만과 국민사기극>> 책에 대한 독자서평을 쓴 것을 보았다. 그런데 그 서평을 쓴 독자분은 전북대 신방과 강준만교수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분의 표현에 의하면 강준만교수가 '진보주의자' 라고 주장을 하는데, 언제 강준만교수가 자신의 입으로 '진보주의자' 라고 한적이 있던가? 나같은 경우 강준만교수의 책을 70여권을 넘게 읽었지만, 강준만교수는 자신을 진보주의자라고 표현을 한적이 한번도 없다. 그 글을 쓰신 분은 강준만교수와 관련해 정확한 사실관계도 모르고 자신이 기분 내키는 대로 독자서평을 쓴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해서 위의 분은 강준만교수와 관련해, '자신을 지지하는 특정지역의 피해망상자들의 장단에 박자나 맞추면서 알량한 인기나 유지하고 짭짤하게 쇳가루나 챙기자는 딴따라' 라는 표현을 썼는데, 강준만교수를 지지하는 특정지역이 정확히 어느 지역인지 분명히 말씀해 주시길 바란다. 혹시 전라도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는데, 강준만교수가 지금까지 전라도 사람들을 호되게비판한 글이 한 두 편이 아닌데, 아무리 강준만교수가 싫어도 그렇지 전혀 근거도 없이 '특정지역' 운운하는 발언은 삼가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그리고 계속해서, '내가 보기엔 현 정권이 역대의 그 어떤 정권보다도 무능하고, 더 부패했다... 나 뿐만이 아니라 국민 대다수가 현정권의 무능과 부패에 분노를 터뜨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라는 말씀도 하셨는데, 나 또한 김대중 정권이 마음에 안 드는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그렇지만 김대중 정권이 과거 정권보다는 더 못하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내가 느끼기에 eviction@hanmail.net라는 메일주소를 쓰는 분의 위의 발언으로 봐서 과거 군사독재정권을 몹시 그리워하고 계신 분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런 분들께 별로 긴 말 하고 싶지 않다. 이런 사람도 우리사회는 너그럽고 뜨겁게 껴안아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게 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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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과 김용옥 - 하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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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과 김용옥-하>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소설가 이문열과 철학자 김용옥을 다룬 책이다. 이 책을 읽기 위해서는 두 가지 핵심개념을 좀 알아둘 필요가 있다. 그 두 가지 핵심개념이란 무었인가. 그건 바로 문화특권주의와 지식폭력이다.

문화특권주의, 문화 영역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정치경제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에 비해 권력과 금력에 있어서 우위를 누릴 수 없다는 이유만으로 정치경제 분야에 끊임없이 개입하는 권리는 누리면서도 책임은 지지 않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회적 정서를 말한다.

지식폭력, 삶의 실질과는 무관하거나 큰 관계가 없는 현학적 지식 또는 제도적 지식 자격증으로 그걸 갖추지 못한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그 고통을 그들의 책임으로 돌리게 만드는 상징적 폭력이다.

위의 두 가지 개념을 숙지하고 <<이문열과 김용옥>> 이라는 책을 읽으면 아마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에서 강준만교수가 이문열과 김용옥이라는 두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사용하는 핵심적인 개념이 바로 문화특권주의와 지식폭력이기 때문에 그렇다. 이 책은 강준만교수가 현재 소장하고 있는 10,000여개가 넘는 인물파일 중 극히 일부인 두 명의 인물론에 관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강준만교수가 지금까지 스크랩한 이문열과 김용옥에 관한 모든 신문, 주간지, 월간지, 계간지, 그들이 쓴 모든 책. 그 외 제3자가 이들에 대해 쓴 단행본 서적이 무수히 많이 등장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얻은 수확이라고하면, 이 책에 나와 있는 즉, 각주에 나와 있는 관련서적들을 여러 권 사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인데, 강준만교수의 책이 갖는 장점이라고나 할까? 그것은 바로 책을 읽고 싶은 욕망(?)이 샘솟는다는 것이다. 이 책을 직접 한번 읽어보신다면, 내 말의 뜻이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있으리라 감히 장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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