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정 그녀가 받았을 마음의 상처를 생각하며

내가 행복하게 사는 이유
길은정 지음 / 누림 / 2000년 5월

<내가 행복하게 사는 이유> 가수 길은정이 쓴 책이다. 이 책의 겉표지를 보면 '암, 결국 이겨냈어요' 라는 글자가 눈에 보이는데, 이 책은 그녀가 자신의 병을 이겨내고 난 시점에서, 지금으로부터 몇 년 전에 쓰여진 책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아주 흥미로운 사실들을 알 수 있었다.

이 책 내용 중 길은정이 구체적으로 가수 편승엽을 밝히지는 않지만, 그녀가 이혼 후 새롭게 만나는 사람이 가수 편승엽이라는 사실을 이 책을 읽어보면 알 수 있다. 이 책 내용을 보면 길은정은 편승엽에 대해 지금처럼 그렇게 나쁜 감정이 있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길은정은 자신이 암으로 투병 중일 때 편승엽에 대한 언급을 한 부분이 많다.

하루는 길은정이 병원에서 암으로 투병중인 환자의 보호자들이 알아야 할 지침들을 쓴 책자를 한 권 가지고 온다. 길은정은 그 책을 편승엽이 잘 볼 수 있는 곳에 놓아두는데도 편승엽은 그 책을 전혀 보지를 않았다고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그녀가 하루종일 병과 씨름을 하는데도 편승엽은 자신의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 밤새도록 술을 마시고 카드놀이를 하고, 길은정은 아픈 몸을 이끌고 편승엽의 손님들을 위해 부엌일을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이 책을 쓸 당시 길은정은 편승엽에 대해서 전혀 나쁜 감정을 갖고 있지 않다. 오히려 길은정이 편승엽과 관련해 있는 사실 그대로, 특별한 감정을 가지지 않고 글을 써내려간것을 알 수 있다. 책을 다 읽고나서 느낀 건데, 아마도 편승엽은 길은정을 진심으로, 그녀의 암투병을 진심으로 걱정해서 그녀에게 관심을 보인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길은정이 편승엽에 대해서 나쁜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편승엽에 관한 부분을 언급한 이 책은 편승엽에 대한 객관적 사실을 알 수 있는 자료적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칼라 그림이 포함되어 있는 그림책이 유행하는 것에 대한 단상

포엠툰
정헌재 지음 / 청하 / 2002년 12월

<포엠툰> 이라는 책을 읽은 독자입니다. 도서출판 청하에서 발행 된 이 책을 최근에 읽었는데, 청하라는 출판사도 왠지 낯설면서 그리고 이 책의 저자인 전헌재라는 인물도 이 책을 통해 처음알았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주 기억에 남은 부분은 이 책의 저자소개가 적혀 있는 만화그림이었습니다. 책의 맨 뒷 부분에 이 책의 저자소개가 있는데, 다른 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저자소개 같아서 아주 신선하면서 좋은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저랑 나이가 동갑인데, 동갑내기가 쓴 책이라서 그런지 이 책은 여러가지로 애착이 가더군요. 그나저나 요즘은 이러한 종류의 책이 유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칼라풀한 그림이 포함된 이 책은 최근에 제가 읽었던 <파페포포 메모리즈> 라는 책과 조금은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우선 칼라풀한 만화가 같이 삽입되어 있어서 그런지, 이 책은 10, 20대 여학생들에게 참으로 인기가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책이 잘 읽힌다는 것인데, 아무런 부담없이 읽기에 아주 적합한 책이 바로 이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 여름, 피서지에서 이 책을 읽어도 좋을 것 같았구요.

책 구입 전 충분히 생각하고 구입해야 하는 이유와 관련하여

로또 마스터 1 - 행운의 숫자 조합하기
게일 하워드 지음, 한국 스마트럭 편집부 엮음 / 한국스마트럭 / 2002년 11월

저도 물론 로또를 합니다. 로또를 매주 하고 있고 그리고 언젠가 1등에 당첨될 꿈을 가지고 있던차에, 이번에 <로또 마스터> 라는 책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책을 다 읽고나서 이 책은 사전에 충분히 생각하고 구입해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유와 관련하여 말씀을 좀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가 보통 '통계학'이라는 부르는 학문이 있습니다. 여론조사와 그리고 모든 확률에 대한 계산을 비롯해 과학적으로 숫자에 관한 분석을 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통계학적으로 보았을 때, 로또 복권에 더 잘 맞힐 수 있는 확률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건 통계학을 전공하는 전문가에게 물어보아도 마찬가지 입니다. 과학적으로 특정한 숫자를 맞힐 수 있는 가능성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 숫자를 잘 맞추어서 복권에 당첨될 확률이 높다는 식으로 발행되는 이러한 책은 문제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구입할 독자분들께서는 로또 1등 당첨의 유혹에 현혹되지 말고,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아갔으면하는 바람입니다.

한국적 정서와는 다소 안 맞는 책이지만 그리 나쁘지도 않은

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 - 라울 따뷔랭
장 자끄 상뻬 지음, 최영선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11월

이 책은 저자는 장 자끄 상뻬라는 프랑스 사람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자전거 가게 주인인 라울 따뷔랭. 자전거 수리를 너무나도 잘하기 때문에 '따뷔랭' 이라는 말은 이 책 속에서 '자전거' 의 의미를 갖는 신조어가 된다. 즉 사람의 이름이 곧 자전거로 통하는 것이다. 이 책은 책의 내용은 그리 많지 않다. 글자도 얼마 되지 않는다. 그래서 책을 읽는데도 그냥 앉은 자리에서 다 읽을 수 있는 정도이다.

하지만 이 책은 글의 내용보다도 삽화로 그려진 그림이 특별한 재미를 주는 책이다. 책 속에 있는 그림이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너무나도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그런데 솔직히 이 책의 내용은 별로 재미가 없다. 내용이 좀 단순하다고나할까. 어린아이들이 보기에도 다소 부적절한 책이다. 내용의 의미가 명확하게 와 닿지 않는, 다소 난해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에는 도서평론가를 꿈꾸다보니 이 책을 읽게 되었지만 이 책은 책 가격에 비해서 그리 큰 만족을 줄 수 있을지는 감히 장담을 못하겠다. 이 책의 저자가 프랑스 사람이고 프랑스 문화를 바탕에 둬서 일까? 한국적 정서와는 다소 맞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좋은 책입니다 그러나 다소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한국 영화산업 개척자들 - 시사인물사전 20
김학수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3년 3월

영화를 좋아해서 <한국 영화산업 개척자들> 이라는 책을 구입해서 읽은 독자입니다. 우선, 시간품을 많이 팔았을 것 같은 책 내용과 관련해 이렇게 좋은 책을 발행해주신 출판사와 저자께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기존에 나온 영화서적과는 확연히 다른 내용이 아주 인상적이면서 책 내용도 재미있고, 영화계 인물들에 대해서 잘 알 수 있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다소 아쉬운 부분이 하나 있었습니다. 책 을 읽다보면 각주처리된 부분이 많이 있는데요. 해당 각주를 페이지 바로 아래에 표기를 해준다면 책을 읽으면서 바로바로 그것의 출처를 알 수 있기 때문에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이 부분과 관련하여 책을 읽으면서 조금 불편했습니다. 책 뒷 부분의 출처를 일일이 찾아서 읽으려니까 시간도 많이 걸리는 것 같고. 이 점 다소 아쉬웠지만 아주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