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의 달인 2001 - 바이블편
나카타니 아키히로 지음, 이선희 옮김 / 바다출판사 / 2000년 10월
평점 :
절판


대학을 졸업하고나서 굳이 취직을 하기위해서 이 책을 읽었다기보다는, 평소 여러 분야의 다양한 책을 읽는 생활 습관으로 인해서 이 책을 읽었다고 하는 게 더 타탕할 것 같다. 그런 관점에서 취업 절박한 예비구직자의 관점에서보다는 사회과학적인 관점에서 <<면접의 달인>> 이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의 장점에 대해서 말하자면, 우선 기존에 면접 관련 서적 중에서는 이 책이 그나마 내용적인 측면에서 가장 잘 된 책이라는 점을 말할 수 있겠다. 그런 측면에서 지금 현재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당장 면접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자하는 분께 이 책을 권해드릴만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생긴 한가지 의문은 과연 '면접' 이 갖는 가치는 어떤 것인가하는 의문이었다. 예를 한번 들어볼까. 이 책 앞부분에 면접관이 단점을 질문하면 어떤 대답을 해야하는가라는 질문을 하고, 정답은 단점을 말하는 척 말을 하면서 자신의 장점을 말하는 게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면접관이 단점을 말하라고 한다고 그냥 단점을 말한다면 면접에서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좀 이상하지 않은가? 면접관이 단점을 말하라고 했는데, 단점을 말하는 척 하면서 자신의 장점을 말을 한다면, 질문의 핵심을 잘 모르는 답변이지 않을까? 면접에서 장점을 말하라고 한 것도 아니고, 단점에 대해서 말을 해보라고 질문을 했는데, 단점을 말하는 척 하다가 자신의 장점을 강조한다면? 그렇다면 면접은 일종의 의도된 연극, 일종의 가면놀이가 되는 측면은 없는 것일까? 단점을 말하라고 했으면 단점을 말해야지 자신의 장점을 또 다시 강조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저자.

즉, 사람의 가치판단과 생각은 자유로운 것인데도 불구하고, 이 책의 저자는 면접에서 일종의 행동지침을 제시하고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면접에서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취업을 하기 위해서 대부분의 취업예비자와는 달리, 나는 이 책을 사회과학도의 입장에서 면접이 갖는 가치와 의미에 대해서 다소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는데, 나의 이러한 삐딱한 시선이 왜람되지만 일리가 있다는 것은 감히 부인하기 어려울 것 같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모든 면접은 일종의 형식과 답이 정형화된 틀에 의해서 짜맞추어 들어가는 일종의 연극 내지는 가면놀이인 현실을 보면 더욱 그러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