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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신문과 종이신문
한경석 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1999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저자는 한경석과 정백이다. 두 명 다 중앙대학교 대학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는데, 중앙대학교 대학원 신문방송학과의 경우 나와도 아주 깊은 인연이 있는 학교인지라, 중앙대학교 대학원 출신인 이 책의 저자와 그리고 <인터넷신문과 종이신문> 이라는 책을 아주 깊은 관심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 이 책과 관련해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는 학계의 후배의 입장에서 이 책과 관련해 아쉬웠던 부분에 대해서 좀 지적하고 싶다.
이 책에서는 책의 제목에서 이미 알 수 있듯이, 인터넷신문과 종이신문에 대해 다루고 있다. 현재 동서대학교 교수로 있는 정백은 인터넷 신문과 비교해서 종이신문의 특징을 여러가지를 열거를 한다. 이 책의 21쪽에서 정백은 신문의 특징과 관련해 다음과 같이 말을 한다.
'신문은 현실을 올바로 인식하게 해준다. 기사는 여과된 정보를 의미하며 독자의 이해를 증가시킨다. 즉 현실인식을 강화하여 사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뿐만 아니라 현실감각을 가지게 한다. 그러나 인터넷의 경우 오히려 간접적인 체험이 증가하여 현실에 대한 감각이 무디어지게 된다. 그리고 정보의 지나친 선별 선택으로 인하여 사회의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게 한다.'
이 책의 저자에게 묻고 싶다. 과연 그런가? 정말 신문은 현실을 올바르게 인식하게 해주는가? 기사는 여과된 정보를 의미하여 독자의 이해를 증가시키는 것인가? 이 책의 저자는 너무나 낙관적인 신문 예찬론자라는 느낌을 지울 길 없다. 조선일보나 동아일보 같은 수구언론들이 매일 같이 소설을 써대고 있는 상황에서 신문에 대해서 이렇게 한가한 정의를 내리니, 현실과 유리된 신문방송학이 과연 무슨 소용인지 이 책의 저자는 곰곰히 한번 생각해보시기를 권하고 싶다.
그리고 인터넷과 관련해서는 현실에 대한 감각이 무디어지게 한다는 등... 신문에 대한 예찬과는 정반대의 말을 하는데, 그건 그렇게 칼로 무를 자르듯이 평가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지 않을까? 적어도 친일인명사전 편찬을 비롯해 친일파와 관련해 역사바로세우기를 하자는 여론조성과 관련해서는 인터넷 언론에 대해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닐까? 이 책의 저자인 정백 교수는 다음에 책을 발행할 때는 현실도 좀 생각하면서 책을 저술하기를 권하고 싶다. 현실과 유리된 학문은 위험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