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은 배신자인가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평소 강준만교수를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그리고 강준만교수의 탄탄한 이론과 논리력이 뒷받침된 그의 글을 좋아하기 때문에, 더군다나 그의 글은 거의 완벽(?)에 가까운 수준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별 5개를 주어 온 독자이다. 그런데 이 책 만큼은 별이 한 개 모자란 점수를 주었다. 그건 강준만교수의 지식인으로서의 일관성과 자신의 글에 대한 무책임성에 대한 부분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그러하다. 그럼 구체적으로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자.

<노무현은 배신자인가> 172쪽에서 강준만교수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나는 그간 중요한 국가적 문제들에 대해 노무현이 내 생각과는 다른 결정을 내렸어도 나와 같은 보통 사람이 헤아리기 어려운 '대통령으로서의 고민' 이 있을 것이라 이해하려는 입장을 취해왔다.'

그런데 과연 그런가? 지금까지 무수히 많이, 강준만교수가 이라크 파병 글에서, 미국과의 관계에 있어 한국이 처해있는 모순적 관계(이 것은 강준만교수가 오히려 더 강조하고 역설한 부분이다), 그리고 이라크 파병 문제와 관련해 강준만교수가 노무현 정부에게 미국에 양심의 말을 해라, 미국의 보복이 있으면 정면대응하라며 자신은 노무현 정부가 처해 있는 현실적 입장을 고려해 줄 필요가 없으며 자신은 단지 여론투쟁의 장에서 말을 한 것이라고 한 문제점을 지적했는데, 그에 대한 성실한 반론은 없이 최근에 발행 된 <노무현은 배신자인가> 라는 책에서 위와 같이 말을 해도 되는 것인가하는 의문이 든다.

물론 이라크 파병에 반대할 수도 있고, 강준만교수가 이라크 파명 사안에 있어 노무현 정권의 입장을 옹호해 줄 필요가 없다, 하지만 강준만교수가 노무현 정부에게 요구한 부분이 하루아침에, 그냥 미국에 양심의 말을 하고, 미국의 보복에 정면대응하라고 쉽게 말을 하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인지 강준만교수는 답변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비록 강준만교수가 이라크 파병 글에서 문제점을 보였어도 이후, 강준만교수가 발행 한 책과 관련해서는 그에 상관없이 그 책에 대한 가치평가(주로 별 5개 만점)를 하였는데, 그것도 한 두 번이지 계속 그가 앞으로도 계속 발행할 책에서 위와 같이 자신이 마치 노무현의 대통령으로서의 입장을 잘 안다는 식으로 말을 하는 것은 납득을 할 수가 없다. 다시한번 말한다. 강준만교수가 이라크 파병 문제와 관련해서는 노무현과 생각이 다를 수 있다. 그것 자체로서는 문제 될 게 전혀 없다. 내가 정작 관심을 갖는 것은 미국과의 관계와 관련해 강준만교수가 노무현 정부에 말한 주문의 내용이었다. 지금까지 강준만교수는 한국과 미국과의 관계가 모순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이 하루아침에 바뀔 수 없다는 주장을 하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미국에 양심의 말을 하는 것도 좋고, 미국의 보복에 정면대응하는 주장이 화끈해서 좋긴한데, 그건 시간을 좀 두고 차분하게 미국에 대한 대응전술과 전략을 고민해야 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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