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제목은 <미국 문화지도> 입니다. 제목만보면 아주 거창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미국의 문화지형을 이 책의 저자가 어떻게 그려나갈 것인지 무척 궁금했었답니다. 그런데 막상 책을 읽고나서보니 이 책은 책 제목과는 달리 아주 평범한 책입니다. 이 책의 내용 중, 영어단어나 미국인의 이름과 관련된 내용을 비롯해서 영어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 많은데 이 책은 어찌보면 지금까지 발행 된 다른 책에서 한번쯤은 보았을법한 내용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이 책의 저자가 미국문화와 한국문화가 다르다는 것을 비교를 하는데, 한국에서 손등을 하늘로 향하면서 손을 흔드는 것과 미국에서 그렇게 하는 것은 틀리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한국 사람들이 개를 부를 때 쓰는 손짓이 미국에서는 사람을 부를 때 쓴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러한 문화적 차이를 이야기를 하는데, 이러한 내용 이외에도 이 책의 저자의 주장은 지극히 일상적인 부분들을 주로 논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안타까웠던 점은 이 책이 미국과 관련된 좀 더 진전된 논의를 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들더군요. 저자 자신의 개인적 이야기를 해도 좋고, 좀 더 다른 관점에서 미국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책의 독창성도 있으련만, 이 책은 아주 평이한 내용이 무미건조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단편적인 사실의 나열에만 그친 것은 이 책이 갖는 분명한 단점이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미국과 관련된 책을 한 번도 접해보지 않은 분이라면 이 책을 한 번쯤 읽어봐도 괜찮을 것 같다는 여지는 남겨둘 수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