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2
이케다 가요코 외 엮음, 한성례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과연 행복한가?' 이 말은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2>> 를 읽으면서 나의 뇌리속을 계속해서 떠나지 않는 의문이었다. 이 책은 현실속의 다른 타자에 대한 비교를 통해 나 자신의 현재 위치와 상황을 되돌아보게하는 책이었다. 만약 누군가가 나에게 이 책에 대한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하라고 한다면 나는 이 책을, '간결하면서도 짜임새 있는 축약의 미학' 으로 정의내리고 싶다. 그만큼 이 책에서 축약된 세계 마을속의 100명의 인물분류는 거시적으로 흐르지 않고, 숫자의 축약이라는 미시적인 접근을 통한 방법을 사용했기 때문에 가시적으로 직접 느낌이 와 닿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번 책에서는 1편과는 달리 각종 통계자료와 그림 및 도표들이 칼라화되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글로벌화되어가는 지구촌 속의 정치-경제-사회-문화적인 여러요소들의 현황과 실상을 파악하게 하는 게 이 책이 갖는 특징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글을 쓰는 나는 대학에서 사회과학을 전공해서 그런지 이 책을 두 가지 측면에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을 다소 비판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자면 이 책의 저자격에 해당하는 도넬라 메도스가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이 책은 양면성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기존의 지배구조의 통치 이데올로기로서의 현실에 대한 비판의식의 동맥경화라는 관점이 바로 그것이다. 즉 이 책을 읽는 나의 경우에도 이 책 속에 포함되어 있는 분류 기준으로 따지자면 상위 몇 퍼센테이지 안에 들 정도로 부유하면서도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지금처럼 컴퓨터로 이렇게 독자서평도 쓰고 그리고 기아와 굶주림에 고통 받지 않으며 자가용까지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 속의 숫자가 갖는 통계의 적합성이 결여 되어 있는 것은 이 책이 갖는 문제점 중 하나이다(이 책의 내용대로라면 대한민국 국민들은 거의 대부분 상위 그룹에 포함되어 있다는 의미에서 그렇다).

하지만 이 책을 복잡한 사회과학적 비판이론으로 접근하지 않고 그냥 단순히 이 책이 갖는 메시지 그 자체를 따뜻하고 긍정적으로 파악하자면 이 책이 갖는 내용의 세부적인 문제점은 차지하고라도 이 책이 전하고자하는 메시지는 우리가 가슴 한 쪽 구석에 깊이 아로 새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글로벌화되어 가고 있는 지구촌 속에서 부의 불평등이 극심화 되어 가고 있는 이 때에 내 주변의 다른 사람을 돌아보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은 이 책이 갖는 긍정적 기능으로 보아야하지 않을까.

이 독자서평을 쓰면서 나는 서두에 '나는 행복한가?' 라는 화두를 던졌다. 이 책을 읽는 독자분들은 아마도 이 책을 통해 자신의 현재의 삶을 다시 한번 반추해보고 자신이 현재 서 있는 위치에서의 행복감과 존재의미를 긍정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이 전하고자하는 진정한 의미를 생각한다면 한 개인으로 국한된 의미로서만 이 책을 읽기 보다는 세계속의 지구촌 시민이라는 관점에서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지구촌의 한 쪽 마을에서는 두 친구(이라크와 미국)가 서로 사이가 안 좋아 싸움을 할려고 하고 있다. 얼핏 보기에도 한 친구는 덩치가 엄청 크고 싸움도 엄청 잘하는 데 반해 다른 친구는 덩치도 왜소하고 그다지 싸움을 잘 할 것 같지 않은 친구이다. 싸움을 하면 분명히 누가 이길 것이라고 쉽게 짐작이 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때에 분명 우리의 친구 중 한 쪽은 피를 흘리면서 많이 아파해야 할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세계 정세 속에서, 이 책을 통해 지구촌 마을속의 모든 사람들이 우리의 이웃이라는 생각으로 다함께 사이좋게 지내는 세상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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