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현장 2001 - 출판인 9명이 진단하는 2000년 출판계>> 라는 책을 아주 재미있게 잘 읽었다. 이러한 새로운 형식의 책이 나오게 된 것을 우선 기쁘게 생각한다. 지금까지 우리 출판계에 이러한 내용의 책이 전무후무 했던 점을 감안한다면 이 책이 갖는 가치의 희소성에 나는 주목하고 싶다. 하지만 이러한 책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내용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는 그 점에 대한 지적을 좀 하고 싶다.이 책은 보통 일반책의 판형보다 조금 더 큰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책의 크기가 큼지막한게 아주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문제는 책 내용의 편집에 있었다. 예를 한번 들어보자. 이 책 29쪽을 보면 민음사 편집장인 장은수가 <<시간 박물간>> 에 대한 책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 중간쯤에 있다. 그런데 장은수가 말을 다 하고나서 '인문학 출판에 대한 근본적 재점검이 필요' 라는 소제목의 새로운 단락이 시작된다. 그런데 이 단락에서 시작하는 글이 누구의 말인지 분간이 안 된다. 말을 하는 사람에 대한 표시가 없다. 새로운 소제목하에 글이 새롭게 시작되면 이 부분이 누가 하는 말인지 사람이름이 표기가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왜냐하면 이 부분의 경우, 출판인 5명이 이야기를 나누는 대담의 형식인데, 사람이름이 표기가 안 되니까 이 말이 누가하는 말인지 알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부터 책의 편집을 할 때는 독자의 가독성도 좀 생각해 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