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랫말 아이들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어른을 위한 동화 12
황석영 지음, 김세현 그림 / 문학동네 / 200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모랫말 아이들>>(문학동네,2001) 은 읽기에 부담이 전혀 없을 정도로 아주 얇은 부피의 책이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라고해도 좋고, 어른을 위한 동화라고해도 무방할 것 같다. 이 책 속의 전반적인 등장인물은 동일하지만, 10개로 나누어진 각각의 이야기 주제에 따라서 총 10개의 짧은 이야기로 이 책은 구성되어 있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이 책이 모 방송프로그램의 '이달의 선정도서' 로 선정되어서라기보다는, 평소 황석영선생을 좋아하던터라 그의 작품은 모두 다 사서 읽어보아야 겠다는 계획하에 이 책 또한 사서 읽었다고하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황석영선생이 한 가지 실수를 저질렀다고 생각한다. 과연 무슨 실수인가? 이 책을 읽다보면 책 속의 주인공인 수남이랑 태금이 누나에 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책 속의 작중화자인 수남이가 태금이 누나를 묘사하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태금이는 그날따라 곱게 화장을 했는데 어머니의 양장 차림에다 살색양말까지 신고 있어서 우리 여선생님보다도 훨씬 예뻐 보였다.'(136쪽)

황석영선생은 글을 전개해나가면서 '살색양말' 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나는 황석영 선생께 한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다. 과연 '살색' 은 어떠한 색을 말하는가? 내가 보기에는 아프리카 흑인의 검정색 피부도 살색이고 서구인들처럼 하얀 피부 또한 살색이라고 생각하는데, 황석영 선생이 말하는 살색은 과연 무었을 말하는 것일까? 요즘 들어, '살색' 이라는 표현의 부당성과 관련해 '복숭아색' 혹은 '살구색' 으로 바꿔 쓰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데, 이 책 같은 경우 많은 어린아이들 또한 읽고 있는 책 일 것이다. 황석영선생의 '살색' 이라는 표현이 이 책의 독자인 아이들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 작가의 단어표현 하나하나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다시금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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