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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를 꿈꾸려면 공부 방법과 습관을 정복하라
김동환 지음 / 서교출판사 / 2000년 10월
평점 :
품절
서울대. 서울대 이야기를 하니까 예전에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강준만교수의 <<서울대를 나라>> 라는 책을 읽었던 생각이 납니다. 이 책은 서울대에 관한 최고의 책으로서 한국사회에서 서울대가 갖는 과도한 거품과 서울대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서 신랄한 비판을 한 책 입니다. 이러한 책은 내용이 아주 좋으며 어떤 누구에게라도 적극 권하고 싶은 그러한 책 입니다.
하지만, 오늘 제가 읽은 <<서울대를 꿈꾸려면 공부 방법과 습관을 정복하라 1>>(서교출판사,2000)라는 책은 그다지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은 책이군요. 하지만, 이러한 책이 어떠한 문제가 있는가하는 관점에서, 비판적인 시각에서 책의 텍스트를 분석하고자 하는 분은 이 책을 한 번 쯤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의 문제점을 지적하자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은데, 여기서는 이 책에서 모순된 내용을 하나만 대표적으로 지적할까 합니다. 이 책의 내용이 갖는 심각한(?) 문제점과 관련해 제 말이 맞나 안 맞나 이 책을 읽으실 때 직접 한번 확인하셔도 좋을 것 같은데요. 이 책 내용 중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열심히 공부해라'. 이 말은 부모님의 간절한 사랑의 표현이다. 안아주고 뽀뽀해주는 것보다 한 차원 높은 사랑의 행위이다. 이 말이 듣기 싫고 짜증난다고 불평하지 마라. 우리의 보모님들도 그렇게 사랑해 주었고 우리도 그렇게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의 아이들이 나중에 부모가 되면 그렇게 사랑을 전달할 것이다. 공부만이 사람을 변하게 하고 꿈을 실현하게 한다.'<<서울대를 꿈꾸려면 공부 방법과 습관을 정복하라 1>>(서교출판사,2000), 23쪽.
위의 말은 이 책의 저자인 김동환의 말인데, '열심히 공부해라' 라는 말에 대한 적극적인 예찬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부모님의 간절한 사람의 표현', '안아주고 뽀뽀해주는 것보다 한 차원 높은 사랑의 행위'와 같은 말을 통해서 '열심히 공부해라' 라는 말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그런데 이 책의 어떤 부분에서 저자는 이런 말을 하는군요.
'부모들은 자식에 대한 사랑의 표시로 '열심히 공부해' 라고 하는데 이는 도리어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준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현명한 부모는 자녀의 말과 행동에 항상 귀를 기울인다.'<<서울대를 꿈꾸려면 공부 방법과 습관을 정복하라 1>>(서교출판사,2000), 54쪽.
아니, 조금전에는 '열심히 공부해' 라는 말에 대해서 예찬에 가까운 말을 하더니 이제는 '열심히 공부해' 라는 말이 부모가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준다고 걱정을하니 이러한 저자의 모순된 태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서울대가 갖는 문제점이 많은 지금의 현실에서 서울대를 이런 식으로 책 장사를 하는 데 팔아먹는 모습이 조금은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이런 분이 교육자를 자처하는 모습은, 이 나라 교육의 미래를 위해서 결코 좋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씁쓸한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