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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밥 ㅣ 낮은산 작은숲 1
김중미 지음, 김환영 그림 / 낮은산 / 2002년 3월
평점 :
김중미 선생님. 안녕하세요. 선생님의 책 <<종이밥>> 을 아주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종이밥>> 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가장 가슴이 아프면서도 안타까운 부분이 두 곳이 있더군요. 10~11쪽에 보면 철이와 송이 남매가 방안에서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송이는 종이를 씹어 먹는데요. 오빠인 철이가 종이가 맛있냐구 묻자 송이는 종이에서 밥풀 냄세가 난다고 하는 장면을 읽으면서 아주 슬펐습니다.
그리고 이 책 51쪽을 보면 송이의 어렸을 적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철이가 방문을 열자 어린 송이가 걸어나와서 방바닥에 있던 종이조각을 배고플 때나 할머니가 보고 싶을 때 씹어 먹게 됨으로써 지금의 송이가 종이밥을 먹게 된 사연이 나옵니다. 이 책을 통해 <<괭이부리말 아이들>> 과는 다른 감동과 우리네 이웃들의 안타까움을 경험할 수 있게 해 주셔서 먼저 감사드립니다. 현재 부산에 있는 20여평이 체 안되는 조그마한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저도 비록 그렇게 넉넉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을 통해 비교적,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 저 자신에 대해서 곰곰히 성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신 점 또한 아울러 감사를 드립니다.
그런데 이 책의 '옥의 티' 라고나 할가요? 아니, '옥의 티' 보다는 이 책에서 글을 전개해 나가는 내용상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 눈에 띄어 그 부분을 지적하고자 합니다. 이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이 책의 주인공인 철이와 송이의 부모님은 모두 다 돌아가신걸로 나와 있습니다. 이 책 72쪽에 그에 관한 내용이 나와 있는데요. 김중미 선생님은, '송이 돌 때 가족 사진을 찍고 엄마 아빠가 사고를 당했던 기억' 이라는 말로서 철이와 송이의 부모가 모두 다 죽어 있다는 암시를 해주셨습니다. 그런데 독자의 입장에서는 철이와 송이의 부모가 무슨 일로 어떻게해서 죽게 되었는지 그에 대한 배경설명이 나와 있질 않아서 이 책을 읽는데 조금은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책 49쪽을 보면, '철이는 송이와 철이만 남겨 두고 일찍 세상을 떠난 엄마 아빠가 원망스럽다' 라는 말로 배경설명을 하고는 있지만, 보다 구체적으로 철이와 송이의 부모가 죽게 된 사연, 예를 들면, 시장판에서 노점상을 하는데 지나가던 덤프트럭이 덮쳐서 불의의 사망을 당했다거나 하는 식으로 그에 대한 배경설명이 있었더라면 이 책의 전체적인 글의 구성이 좀 더 낫지 않았겠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종이밥>> 을 읽은 독자의 입장에서 저는, 도대체 이들의 부모가 어떤 사고로 죽었길래 이 아이들이 이 고생을 하고 있을까하는 의문이 계속해서 들더라구요.
이 책이 100여페이지 밖에 안 되는 비교적 내용이 짧은 내용이라서 많은 것을 담아낼 수는 없었다고 하더라도,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고아' 의 입장에서 어렵게 살고 있는 철이와 송이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배경설명이 있었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하는 지적을 드립니다.
김중미 선생님. 선생님께서 혹시, 대한민국 최고의 인터넷 서점인 알라딘에 올라와 있는 자신의 책에 대한 독자의 글을 읽으시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혹시 선생님께서 이 글을 보시면 작가의 입장에서도 서평에 대한 답글과 감사의 형식으로 서평 글을 하나 올려주시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까지 선생님의 책을 모두 다 사서 읽은 독자로서 김중미 선생님의 다음작품을 기대하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건필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