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표! 세트 (전3권) - 괭이부리말 아이들(양장본) + 봉순이 언니 +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김중미.공지영.박완서 지음, 송진헌 그림 / 알라딘 이벤트 / 2002년 2월
평점 :
품절


요즘 모 방송사에서 방영하는 책 관련 프로그램이 사회적으로 아주 큰 반향을 부르고 있다. 이 글을 쓰는 나는 <<괭이부리말 아이들>>, <<봉순이 언니>>,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라는 세 권의 책을 물론 모두 다 읽었다. <<괭이부리말 아이들>> 과 <<봉순이 언니>> 는 그 내용과 형식에 있어 조금은 유사성을 띈다. 우리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의 이야기라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의 이야기의 배경으로 산동네 사람들이 등장한다는 것도 공통점인 것 같다.

내 개인적인 생각에 위의 세 권의 책 중 가장 괜찮은 책은 바로 소설가 박완서 선생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성장소설의 형식을 가지고 있다. 박완서 자신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인데, 이 책의 138쪽을 보면, 박완서 자신이 어린 시절 수학여행을 갔을 때의 일이 나오는데, 할머니가 '완서야, 완서야' 라고 부른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소설가 박완서의 이름이 이 소설에 등장을 하는데, 소설가의 이름이 이렇듯 생생하게 소설속에서 불리워지고 있는 것을 보고 이 책이 마치 살아 있는 고기를 방금 막 잡아 먹는 듯한 생동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건 아마도 저자 자신이 이 책 내용속에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인물 묘사가 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박완서 선생의 이 책을 읽다보면 어린 시절의 독서경험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도 알 수 있었다. 박완서가 누군가? 비록 그녀가 홍위병 발언으로 유명한 소설가 이문열 옹호와 <조선일보> 와의 관계는 따져봐야 할 측면이 있겠지만, 당대 한국 최고의 소설가가 아니던가? 이 책 186쪽을 읽다보면 박완서 선생이 어렸을 때 세계문학전집을 읽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오늘날 박완서 선생이 있기까지는 그녀의 어린시절의 독서경험이 한 몫 차지한 것 같아서 어렸을때부터의 독서경험의 중요성과 관련해서도 한 번 생각할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세 권의 책 중 <<봉순이 언니>>, <<괭이부리말 아이들>> 도 물론 재미 있지만, 나는 박완서 선생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를 개인적으로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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