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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청소부 ㅣ 풀빛 그림 아이 33
모니카 페트 지음, 김경연 옮김, 안토니 보라틴스키 그림 / 풀빛 / 2000년 11월
평점 :
품절
모니카 페트의 <<행복한 청소부>>(풀빛,2000)라는 책을 읽으면서 모니카 페트라는 아동 문학 작가를 이번에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유아서적으로 흔히 분류되는 책이다. 하지만 '어른이 읽어도 될 동화' 라고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이 책은 어린아이뿐만 아니라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이 읽어도 괜찮을 책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을 읽어보신분은 느끼셨겠지만, 이 책은 '서양적인 느낌' 이 강하다. 나는 조금전 '서양적인 느낌' 이라는 단어에 홑따옴표를 붙였는데, 여기서 말하는 서양적인 느낌은 이 책에서 전개해 나가는 글의 배경이 동양적인 문화와 가치관과는 차이가 있다는 의미에서의 '서양적인 느낌' 을 가리킨다.
간단하고 아주 쉽게 이 책의 텍스트를 한 번 살펴보자. 이 책의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이 책에서 등장하는 주인공은 청소부다. 그런데 이 책의 배경이 되는 독일에서의 청소부는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청소부와는 조금은 틀린 것을 알 수가 있다. 이 책의 경우, 각 장 마다 페이지가 표시가 안 되어 있어서 정확하게 몇 쪽이라 말 할 수는 없지만, 이 책의 내용 중, '청소부 아저씨는 몇 년 전부터 똑같은 거리의 표지판을 닦고 있었어. 바로 작가와 음악가들의 거리야.'(<<행복한 청소부>> 중에서>>) 라는 말을 통해 행복한 청소부는 거리의 표지판을 닦는 청소부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이 책을 읽고나서 한국적 정서를 바탕으로 한 청소부를 생각하면 이 책이 한국에서는 쓰여지기 어려운 내용의 책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동화 그 이상의 동화책이라고 할 수 있는데, 내가 이 책을 읽고 아주 기억에 남는 부분은 행복한 청소부에게 대학교수직을 제의를 하지만 행복한 청소부는 대학교수가 되는 것 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현재의 일을 계속하고 싶다는 말을 하는 부분이 있는데,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많은 배울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