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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의 천사 - 김춘수 시집
김춘수 지음 / 민음사 / 2001년 4월
평점 :
품절
<<거울속의 천사>>(민음사,2001). 김춘수 시인이 2년여동안 쓴 시를 모은 시집이다. 나는 평소 틈나는대로 시집을 읽긴 읽는데, 전공이 신문방송학을 전공하는 사회과학도라서 그런지 순수하게 이 책을 문학적 관점에서 읽는 것은 조금은 어렵게 느껴진다는 생각이든다. 김춘수 시인의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이 책의 첫 장에, 이 시집을 자신의 아내의 영전에 바친다는 말을 듣고서 이 시집이 참으로 애뜻한 느낌을 주는 시집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17쪽에 있는 <대치동의 여름> 이라는 시에서 나는 그러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내 귀에 들린다 / 아직은 오지 말라는 소리 / 언젠가 네가 새삼 / 내 눈에 부용꽃으로 피어날 때까지 / 불도 끄고 쉰다섯 해를 / 우리가 이승에서 / 살과 살로 익히고 또 익힌 / 그것 / 새삼 내 눈에 눈과 코를 달고 부용꽃으로 볼그스름 피어날 때까지' 김춘수 시인의 아내에 대한 애틋한 사랑과 연민의 정을 느낄 수 있어서 이 시를 읽으면서 조금은 슬픈 감정도 들었다. 김춘수 시인의 <<거울속의 천사>>. 보통 시집 한 권을 읽을경우 나 같은 경우는 앉은 자리에서 한 권을 다 읽는 편인데, 앞으로는 시집을 읽을 때 빨리 책을 읽기보다는 보다 천천히 글자 하나하나를 음미해가면서 시의 진정한 맛을 느끼면서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게 잘 지켜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