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국가 - 미국의 세계 지배와 힘의 논리
노암 촘스키 지음, 장영준 옮김 / 두레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9.11 테러 참사 이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본격적인 보복공격이 시작되었다. <<주간동아>> 2001년 11월 22일자, 56쪽에 실린 기사를 보니 <'아프간 수렁' 에 빠진 슈퍼 아메리카> 라는 제목의 글이 하나 있는데,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무력 공격 이후 정치-사회-경제적인 측면에서 일부 군수산업체들만 이익을 보았을 뿐, 미국의 사정은 전반적으로 그리 썩 좋아보이지는 않는 것 같다.

이러한 국제질서 상황속에서 얼마전 한국에서는 노암 촘스키의 책이 한 권 번역되어 일반에 소개되었다. 그 책은 바로 <<불량국가>> 원제는 [Rogue states]. 이 책에서 말하는 '불량 국가' 라는 단어의 의미는 책의 제1장 '불량국가들의 전당' 에서 촘스키 교수가 언급했듯이 정치적 담론상 두 가지 의미를 가진다. '선별된 적국들'에 대한 의미와 미국과 같이 '스스로를 국제질서에 구속되지 않는 것으로 간주하는 국가' 에 대한 의미기 바로 그것이다.

이 책에서는 전반적으로 미국의 전 세계에 대한 '패권주의적 질서'를 강요하는 것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례들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의 대 아프가니스탄 침공 당시 미국의 여론은 90%이상 이번 전쟁을 지지한다고 했는데, 노암 촘스키나 허버트 실러 같은 미국에 대해 비판적인 미국 지식인들이 있기 때문에 비록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지만 그나마 미국에 대한 희망을 나는 버리지 않기로 했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지금 '악(惡)의 세력' 과 싸우고 있으며 '신(神)'은 자신들의 편이라고 천명한 적이 있는데 과연 그럴 것인가 하는 의문도 든다. 노암 촘스키의 <<불량 국가>>라는 책을 읽으면 미국이 주장하는 그러한 주장들의 허구성을 쉽게 알 수 있는 것도 이 책이 갖는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의 주장처럼, 만약 '신'이 진짜 존재한다면 모든 존재나 법칙이 초월자의 창조일진대 하나의 초월자의 창조들 사이에는 서로 부정(否定)이나 배척을 생각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도든다. 굳이 노암 촘스키가 이 책에서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하더라도, 미국의 오만함과 독선은 초등학교를 졸업한 수준의 상식적인 논리력만 갖추면 충분히 그 허구성을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미국은 '신'이 자기네들 편이고 '십자군 전쟁' 에 이번 전쟁을 비유하기도 했는데, '신이 자신들의 편이다' 라고 하는 미국의 주장은 상식적으로 보아도 신이 인간을 만든 것이 아니라, 반대로 인간(미국이라는 나라)이 신을 만든 것이라는 듯한 느낌을 충분히 감지할 수 있다. 아랍 세계를 마치 '악의 세력' 으로 간주하고 자신들은 '신의 선택' 을 받은 민족으로 주장하는 저 오만함.

나는 노암 촘스키의 <<불량 국가>> 라는 책을 개인적으로 수능 시험을 마친 고3 학생들에게 적극 권해주고 싶다는 생각이든다. 그들의 눈에 비친 아랍 세계는 과연 어떨까? 내가 고3 학생들을 절대로 무시해서 그런건 아니고, 아마도 그들의 눈에 비친 아랍이라는 국가는 영화 <에어포스 원> 에서 등장하는 악당과 같은 미국의 헐리우드 영화에서 보아왔던 이미지의 범주와 크게 벗어나 있지 않을 것이다.

한국의 유아 어린이들은 자라나면서부터 '맥도널드' 햄버거를 좋아하며 '콜라' 를 다른 음료수보다 더 즐기며 우리나라의 '둘리'나 '홍길동' 보다 '미키마우스'나 '배트맨'과 같은 캐릭터들에 더 익숙해져 있다. 노암 촘스키의 여러 저서들을 통해 한국의 중-장년층들이 미국을 보는 시각을 새롭게 정립한 것처럼 자라나는 우리나라의 어린이들에게도 미국에 대한 환상과 정확한 실체를 알려주는 작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일선 영어 학원에서는 초등학생들을 '영어 이름' 을 지어주고 그러한 것을 30대 젊은 학부모들은 세계화 바람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마치 당연한 것처럼 여기는 2001년의 한국. 미국을 바로 보고자 하는 노력은 그래서 지금 우리에게는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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