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영화 좀 봅시다
장세진 지음 / 실록출판사 / 1992년 12월
평점 :
절판


영화평론가 장세진의 <우리영화 좀 봅시다>(실록,1992)를 한 권 읽었다. 이 책에서 표방하는 '국수주의적 영화사랑' 이라는 문장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을 쓴 저자의 한국영화에 대한 사랑은 맹목적인 측면이 다분히 있다. 하지만 저자는 한국영화에 대한 감상평을 쓰면서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 또한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에서 표방하는 '국수주의적 영화사랑' 이라는 문장은 조금은 모순되는 측면이 있다는 생각이든다.

이 책의 단점을 하나 지적하자면, 책의 편집이 글을 읽기에 불편하다는 점이다. 전반적인 글의 '폭맞춤'이 안 되어 있다보니 문장의 끝 부분이 일정하지 않고 긴 문장도 있고 짧은 문장도 있고 여하튼 뒤죽박죽으로 되어 있는 게 이 책이 갖는 '옥의 티' 라는 생각이든다. 그리고 이 책의 제1부(18~44쪽)에 있는 글의 내용 중, 중복되는 부분이 너무나 많다는 것도 이 책이 갖는 문제점이다. 저자가 여러 매체에 기고한 글을 실은 것 같은데, 같은 내용의 반복을 조금은 조정을 하거나 가감을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하지만 이 책으로부터 우리는 중요한 사실을 하나 알 수 있다. 그건 '한국영화에 대한 사랑' 이 바로 그것이다. 요즘은 과거와는 달리 한국영화의 폭발적 인기로 인해 이 책이 쓰여진 1992년 과는 상황이 너무나 많이 다르다. 하지만 진정으로 한국영화가 발전되려면 우리와 같은 관객들이 한국영화에 대한 지속적인 애정과 관심을 가져주는 것은 일정부분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이러한 애정과 관심으로 한국영화가 부쩍 성장했을 때, 최근 일주일만에 간판을 내린 <고양이를 부탁해> 와 같은 작품성 있는 영화가 관객으로부터 외면을 받는 일은 없어져야 할 것이다. 작품 그 자체로서가 아닌 배급망의 점유와 관객들의 '오락성 작품 선호'에 영합하는 극장주의 각성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한국영화의 발전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영화 좀 봅시다> 라는 책은 지금의 한국영화와 10여년 전의 한국영화계를 비교해 가면서 읽는 재미도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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