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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운 년이 보름은 못 울어
박원숙 / 랜덤하우스코리아 / 1998년 7월
평점 :
절판
<열흘 운 년이 보름은 못 울어?>(J-PUB,1998).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책의 제목이 전체적인 글의 내용과 너무나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 평소 화려한 것으로만 알았던 탤런트라는 직업을 가진 박원숙씨가 한 남자와의 두 번의 결혼과 두 번의 이혼, 그리고 또 다른 남자와의 재혼과 계속되는 이혼. 그리고 남편의 사업 실패로 인해 드라마 촬영장까지 쫓아오는 빚쟁이에 관한 이야기를 비롯한 그녀의 경제적 어려움 등등... 그녀의 인생자체가 한마디로 슬픈 드라마의 연속인데, 자신에게 다가올 그 어떠한 어려움과 절망도 이겨낼 수 있다는, 그러한 함축적인 의미로서의 이 책의 제목인 '열흘 운 년이 보름은 못 울어' 라는 문장이 너무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나는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는데, 아주 재미있게 한 사람의 인생역정을 읽었다는 느낌이 드는 동시에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의문이라고나 할까? 이 책의 전체적인 글의 서술방식을 보면 마치 박원숙씨에게 동정이 가는게 그녀 주변에서 그녀에게 상처를 준 인물들이 하나같이 못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마 모르긴 몰라도 실제 현실에서는 이 책에서 묘사된 것 과는 상당히 다른 상황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 측면에서 추측하건데, 이 책을 통해 박원숙씨에 대한 '미화'가 좀 심한 감이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벌어진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알게 되는 등, 이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가지 잘못(?)된 표현을 하나 발견했는데, 이 책 29쪽에 보면, 박원숙씨가 자신의 집안은 독실한 '가톨릭' 집안이라는 표현이 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가톨릭'은 엄밀히 따지면 틀린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정확히 따지자면 '크리스천' 이라고 해야지 바른 표현이 된다. '크리스천' 이라 함은 '기독교'라는 뜻의 외국어인데, 기독교라 함은, '천주교'와 '개신교'를 통칭해서 말하기 때문에 박원숙씨가 '크리스천' 이라는 표현을 쓰면 더 좋았겠지 않았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