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물만두 > 미라보 다리 - 아폴리네르

1907년, 시인 아폴리네르는 피카소의 소개로 화가 로랑생을 만났다. 두 사람은 모두 피카소가 ‘두목’으로 있는 집합 아틀리에 ‘세탁선’의 멤버였다. 두 사람은 세탁선의 수요 모임에 열심히 참석하면서 사랑을 키워갔다. 아폴리네르는 로랑생과 연애하던 당시 미라보 다리 근처에 살았다. 그는 연인을 만나기 위해 수없이 이 다리를 건넜을 테고, 마음은 곧 연인을 만나게 될 기대로 두근거렸을 게다.
그러나 두 사람의 사랑은 5년 만에 종말을 맞았다. 파리뿐만 아니라 전 유럽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1911년의 모나리자 도난 사건 때문이었다. 한 이탈리아인 남자가 대낮에 루브르박물관 전시실에서 유유히 모나리자를 떼어 들고 사라졌다. 아폴리네르는 다만 이탈리아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사건 용의자로 몰려 구금되었다가 풀려났다. 이 사건을 계기로 둘은 헤어졌다. 헤어진 해인 1912년 로랑생은 첫 개인전을 열었고 아폴리네르는 시집 ‘알코올’에 실연의 아픔을 담은 시 ‘미라보 다리’를 발표했다.

- 2006.5.8 주간동아에서 발췌 -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이 흐르고
우리네 사랑도 흘러간다.
내 마음 깊이 아로새기리.
기쁨은 언제나 고통 뒤에 온다는 것을.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남는다.  

두 손 맞잡고 서로 마주 보면
다리 아래 지친 듯 흘러가는 영원의 물결.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남는다.
사랑은 물결처럼 흘러내리고 우리네
사랑도 흘러만 간다. 

인생은 왜 이토록 더디고 희망이란
왜 이토록 격렬한가.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남는다.
나날은 흘러가고 달도 흐르고
지나간 세월도 흘러만 간다. 

우리네 사랑은 오지 않는데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은 흐른다.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남는다.

Sous le pont Mirabeau coule la Seine
Et nos amours
Faut-il qu'il m'en souvienne
La joie venait toujours après la peine.

Vienne la nuit sonne l'heure
Les jours s'en vont je demeure

Les mains dans les mains restons face à face
Tandis que sous
Le pont de nos bras passe
Des éternels regards l'onde si lasse

Vienne la nuit sonne l'heure
Les jours s'en vont je demeure

L'amour s'en va comme cette eau courante
L'amour s'en va
Comme la vie est lente
Et comme l'Espérance est violente

Vienne la nuit sonne l'heure
Les jours s'en vont je demeure

Passent les jours et passent les semaines
Ni temps passé
Ni les amours reviennent
Sous le pont Mirabeau coule la Seine

Vienne la nuit sonne l'heure
Les jours s'en vont je deme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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