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詩

                                                          - 김   춘   수 -

왜 저것들은 소리가 없는가
집이며 나무며 山이며 바다며
왜 저것들은
罪 지은 듯 소리가 없는가
바람이 죽고
물소리가 가고
별이 못박힌 뒤에는
나뿐이다 어디를 봐도
廣大無邊한 이 天地間에 숨쉬는 것은
나 혼자뿐이다
나는 목 메인 듯
누를 불러볼 수도 없다
부르면 눈물이
작은 湖水만큼은 쏟아질 것만 같다
-- 이 時間
집과 나무와 山과 바다와 나는
왜 이렇게도 弱하고 가난한가
밤이여
나보다도 외로운 눈을 가진 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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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2005-08-21 01:09   좋아요 0 | URL
저 이밤에 깨어있는데 수암님 고맙습니다. 저 주신 걸로 알고 퍼가겠습니다^^

水巖 2005-08-21 01:13   좋아요 0 | URL
어제 일민미술관이랑 성곡미술관 안가셨나요?

깍두기 2005-08-21 01:17   좋아요 0 | URL
네, 잘 갔다왔어요, 덕분에요. 그것도 고맙습니다^^
(만화 페스티벌 아주 좋던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