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미 소
- 김 상 용 -
산성 넘어 새벽 드리운 길에
자욱 자욱 새끼가 그리워
슬픈 또 하루의 네 날이
내(烟) 끼인 거리에 그므는도다
바람 한숨 짓는 어느 뒷골목
네 수고는 서푼에 팔리나니
눈물도 잊은 네 침묵의 인고 앞에
교만한 마음에 머리 숙인다
푸른 초원에 방만하던 네 조상
맘 놓고 마른 목 추기던 시절엔
굴레없는 씩씩한 얼굴이
태초청류에 비친 일도 있었거니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중학교 3학년 시절 국어 선생님(김상구)이 칠판에 써 준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