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 인
조그만 비들기같이
하이얀 여인이 있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웃어 주었고
아무에게나 친절했지만
조그만 가숨속에 묻흰 오뇌를
알어주는 이는 적었습니다
까아만 호숫가의 슬픔이며
여운을 남기던 쓸쓸한 미소들을
누가 압니까 ?
바람부는 날이면
눈치를 보고
비 오는 밤이면
몸을 도사리면서
몰래 심어 본 화심(花心)이
햇빛을 외면한채 꽃멍울 맺는데
그 밤으로 여인은
멀고 먼 전원으로 떠났답니다
조그만 사슴같이
슬픈 여인이 있었었는데
그 여인은 내게서 떠난
마지막 사랑이였습니다